제43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는 전국의 모든 팀(65개교)이 아무 제한 없이 출전하는 만큼 어느 대회보다 변수가 많다. 현장에서 고교야구를 10년 이상 지켜 본 전문가들조차 “전통적으로 봉황대기는 우승 후보는 물론, 4강 후보도 꼽기가 매우 어려운 대회”라고 말한다.
이번 대회 서울ㆍ인천ㆍ경기 지역에서는 30개교가 출전한다.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히는 선린인터넷고는 이 대회 첫 정상에 도전한다. 선린인터넷고는 선린상고 시절에 준우승만 다섯 차례(1976년ㆍ1978년ㆍ1981년ㆍ1991년ㆍ995년)했다. 서울고와 경기고, 휘문고가 서울권에서 4강 이상 전력으로 평가된다. 경기권에서는 만년 2인자 유신고가, 인천에서는 동산고가 탄탄한 전력을 꾸려 우승을 노린다. 성영재 LG 스카우트 과장은 “강력한 원투펀치를 보유한 선린인터넷고가 가장 우승에 근접한 팀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린인터넷고는 올 시즌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 서울 팀의 1차 지명이 유력한 대어급 투수를 두 명이나 보유하고 있다. 이영하와 김대현(3년)으로 둘 모두 직구 최고 시속이 145㎞를 웃도는 오른손 정통파다. 토너먼트로 치러지는 단기전에서 더욱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명섭 감독이 이끄는 ‘디펜딩 챔피언’ 휘문고도 우승권 전력이다. 1학년 때부터 에이스로 활약한 왼손투수 정동현과 이종범(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아들 이정후(2년)가 투타의 중심이다. 충암고는 3학년 오른손에이스 유재유와 2학년 파워피처 고우석을 보유해 다크호스로 분류된다.
경기고는 3학년 왼손투수 서의태와 유격수 겸 투수로 활약하는 3학년 박준영이 버티고 있다. 하지만 투수력에 비해 수비가 다소 약한 게 단점이다. 반면 3학년 포수 주효상이 이끄는 서울고는 공격력에 비해 마운드에 물음표가 붙는다.
지난해 대회에서 휘문고에 우승을 내준 유신고는 걸출한 선수는 없지만 이성열 감독의 용병술과 조직력을 앞세워 올해 첫 대회 우승을 자신하고 있다. 최재영 kt 스카우트차장은 “유신고는 지난해 준우승만 두 차례 차지했는데 그 전력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면서 “유신고가 일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성 과장은 “봉황대기가 시즌 첫 대회로 열린다는 점이 변수가 될 것”이라면서 “고교야구 시즌 개막대회인 만큼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은 심리적인 부분을 얼마나 잘 다스리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