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는 인간에게 어떤 의미를 지닌 것일까? 과연 한국인의 정서는 한국어에서 비롯된 것일까? ‘언어의 무지개’는 답을 찾기 어려운 딱딱한 의문들을 부드러운 문장들로 답하려 한다. 최고의 글쟁이 중 하나로 꼽히는 저자는 언어학에 대한 깊은 관심과, 30년 동안의 기자생활로 터득한 현실적 언어감각을 버무려 무지개 빛 언어의 세계를 소개한다.
총 5권으로 이뤄진 고종석전집의 둘째 권으로 저자의 사유세계의 바탕이라 할 언어에 대한 에세이들을 담은 책이다. 서문에 해당하는 글에서 “주류 언어학의 좁다란 논점들보다는 언어를 사회적 맥락에서 보는 널따란 논점들과 주로 관련”돼 있다고 밝혔듯이 저자의 주된 관심사는 언어의 사회적 맥락이다. 표준어와 사투리, 외래어와 순우리말을 둘러싼 투쟁의 양상도 살핀다. 민족주의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 영어공용화론을 지지하는 점이 흥미롭다. 영어가 좀더 쓸모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논지다. 알마ㆍ324쪽ㆍ1만6,500원.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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