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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 사용량↓ 사양길로 접어든 서민 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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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 사용량↓ 사양길로 접어든 서민 에너지

입력
2015.04.1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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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수요·차량 점차 감소

9월 경유 택시 보조금 지급 땐 국내 LPG 산업 갈수록 위축 전망

오염물질 적어 친환경 장점 부각

외국선 LPG차 매년 10% 성장

공급량 줄어들면 가격 상승 우려

한때 서민원료로 각광 받던 액화석유가스(LPG)가 점점 사용량이 줄면서 사양길에 접어들고 있다. 양대 사용처인 가정용 수요와 LPG 차량이 계속 줄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9월 경유택시에 유가보조금까지 지급될 경우 국내 LPG산업은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9일 에너지업계 등에 따르면 프로판을 원료로 하는 국내 LPG사용 가구는 2000년 이후 도시가스로 부르는 액화천연가스(LNG)에 밀려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LPG 사용 가구는 2001년만 해도 LNG사용 가구와 맞먹는 823만 가구였지만 2013년 532만 가구로 3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도시가스(LNG) 가구는 2배 증가한 1,637만 가구에 이른다.

LPG를 주로 사용하는 소비층은 도시가스 배관이 들어가지 못하는 낙후된 지역의 가정이나 식당 등이다. 그만큼 서민들이 사용한다는 뜻이다. 도시가스와 달리 배관망 없이 커다란 금속 통에 담아 배달되다 보니 유통비용이 커져 경쟁력이 떨어지는 점도 수요 감소 이유 중 하나다.

주로 택시나 장애인들이 사용하던 자동차 연료 부문에서도 LPG는 5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00년 100만대를 돌파한 후 증가세를 보였던 LPG 차량은 2010년 245만대까지 늘었지만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LPG 차량은 휘발유 및 경유 차량과 달리 일반인이 승용차로 사용할 수 없으며 택시ㆍ렌터카, 장애인ㆍ국가유공자, 하이브리드ㆍ경차ㆍ레저차량(RV) 등으로 차종과 이용대상자가 한정돼 있다. 더구나 올해 9월부터 경유택시에 유가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이 시행되면 마지막 남은 수요처인 택시시장에서도 수요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이용대상자 제한이 없는 렌터카 시장에서는 LPG차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LPG는 다른 화석연료에 비해 오염물질 배출이 적고 가격이 저렴한 점이 장점이지만 자동차 연료로 사용할 경우 연비가 상대적으로 낮다. 그래서 자동차 업체들은 휘발유나 경유차량에 비해 LPG 차량을 적게 생산한다. 최근 자동차업체들의 LPG 엔진 개발이 활발해 향후 시장확대 여지는 있지만 단번에 흐름을 뒤집기는 힘들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달리 전세계 LPG차량 운행대수는 친환경적이라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2000년 이후 LPG 자동차 보급대수는 전세계적으로 매년 평균 10% 성장했으며, 선진국의 일부 대도시에서는 대기오염 방지 차원에서 LPG차량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국내 양대 LPG 수입사인 E1과 SK가스는 수요감소에 대비해 사업다각화를 검토하고 있다. SK가스는 동부발전당진과 고성그린파워를 인수하고, 울산에는 프로필렌을 제조하는 PDH공장을 짓는 등 종합에너지회사로 변신하고 있다. E1은 미국 셰일가스 사업에 투자하는 한편 해외에서 LPG 저장탱크와 자동차충전소 건설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LPG 생산업체들이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다 보면 국내 LPG 공급은 점점 줄어들게 되고 나중에는 공급량이 부족해 가격이 올라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공급부족과 가격상승이라는 이중고를 겪을 수 있는 만큼 적절한 수요관리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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