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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역사 왜곡 언젠가는 준엄한…" 李 총리 이례적 공개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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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역사 왜곡 언젠가는 준엄한…" 李 총리 이례적 공개 비판

입력
2015.04.1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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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대일외교 기조와 달리

갑자기 간담회 열어 즉흥적 경고장

이완구 국무총리가 9일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의 역사 왜곡 관련 저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완구 국무총리가 9일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의 역사 왜곡 관련 저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완구 국무총리가 9일 일본의 고대사 왜곡을 강하게 비판했다. 총리가 외치에 해당하는 한일 관계를 직접 언급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 총리의 발언은 정부의 ‘조용한 대일외교’ 기조와도 배치되는 것이어서 한일 관계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일본의 고대사 왜곡 사례인 임나일본부설 주장 등에 대해 "사실에 기초하지 않은 역사 왜곡을 해선 안된다"며 "엄연한 진실을 덮을 순 없고 언젠가는 준엄한 역사의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의 역사 왜곡 문제는 앞으로의 한일 관계나 미래 세대를 위해 냉정하고 객관적인 사실에 입각해 입각해 진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이날 갑작스럽게 기자 간담회를 잡은 탓인지 즉흥적인 언급을 쏟아냈다. 이 총리는 ‘일본 야마토(大和) 정권이 4∼6세기 임나일본부라는 기관을 설치해 한반도 남부를 지배했다’는 임나일본부(任那日本府)설을 최근 일본이 또다시 제기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접하고 간담회를 잡았다고 소개하며 “충남 공주와 부여는 백제 왕도였고, 충남지사를 지낸 사람으로서, 총리 이전에 대한민국 국민 한 사람으로서 한일 고대사 관계를 명쾌히 해야겠다”고 간담회를 시작했다. 일본의 한일 고대사 왜곡을 가만 두고 볼 수 없어 총리가 직접 나섰다는 의미다.

이 총리는 이어 일본을 자극할 수도 있는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나 두서 없는 경험을 늘어놓았다. 이 총리는 지사 시절 한일 고대사 연구자를 특보로 임명하고 ‘일본 속의 백제 나라’ 등 저서 발간을 지원했으며 일본을 직접 방문해 백제의 흔적을 확인했던 경험 등을 꺼내면서 “(일본의 역사 왜곡 행태는) 지록위마(指鹿爲馬ㆍ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한다)” 라고 비난했다.

때문에 외교가에서는 이 총리가 외교 당국과 사전조율을 했는지도 의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 총리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사전 협의를 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감정적 대응은 안 한다. 건전하고 바람직한 한일관계는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총리는 그러면서 교육부에 한일 고대사 연구활동 강화, 사실 규명 등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이 총리는 "이 문제에 대해 총리로서 냉정하게 팩트에 입각해서 말한다”면서 "한일 고대사에 대한 정부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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