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조공사 완료… 공정률 45%
한수원, 지역상생 사업 강화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경주시대’가 임박했다. 경북 경주시 양북면 장항리에 짓고 있는 본사 건물은 최근 높이 57m의 꼭대기 층 공사와 상량식까지 마치는 등 올 연말 이전에 차질이 없도록 마무리공사가 한창이다.
한수원은 지난달 건물의 뼈대 완공을 의미하는 상량식을 열었다. 4월 현재 공정률은 45%. 지금부터는 기상상황에 구애 받지 않고 공사를 계속 할 수 있어 연말 준공은 무리가 없다. 이 건물이 완공되면 업무용 시설로는 경주 지역 최대, 최고 건축물로 기록된다. 지하 1층 지상 12층에 연면적이 축구장 22개에 달하는 15만7,000㎡에 달한다. 공조시설 등으로 인해 일반 업무용빌딩보다 층간 높이가 높다. 상근 직원 수만 1,000명이 넘는다.
본사 이전준비가 착착 진행중인 가운데 한수원의 방폐장 유치지역 지원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주시는 2005년 11월 주민투표 결과 89.5%의 압도적 찬성률로 중저준위 방폐장을 유치했다. 그 대가로 정부는 특별지원금 3,000억 원과 55개 사업 3조원 규모의 일반지원사업을 결정했다.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하이코) 건립, 국도 31호선 및 지방도 929호선 우회도로는 한수원이 직접 수행한다. 1,200억원을 들여 지난달 2일 개관한 하이코는 12~17일까지 열리는 2015 대구ㆍ경북 세계물포럼 주행사장으로 쓰이는 등 경주시가 국제적인 컨벤션도시로 도약하는 데 필요한 핵심 인프라가 되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컨벤션센터를 한수원과 경주시의 대표적 지역상생 사례로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한수원 본사 이전이 성공하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수도권과 비교해 열악한 교육 문화시설 등 인프라가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전국 10개 혁신도시에 지난해 말까지 이주한 공공기관 임직원 중 가족동반 이주 비율이 23%에 불과한데, 경주는 정부 지정 혁신도시도 아니어서 실제로 어느 정도 이주할지 미지수다. 나 홀로 이주한 임직원들 대부분은 배우자 직장과 교육문제 때문이어서 경주지역도 이 같은 인프라 구축이 선결과제로 부상했다.
경주시민과 한수원 직원 사이에 보이지 않은 벽을 허무는 것도 시급하다. 월성1호기 계속운전 여부와 방폐장 유치에 따른 지역 내 갈등을 치유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성환 한수원 본사이전추진센터장은 “지역사회의 기대가 큰 만큼 본사이전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지역사회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원전23기, 수력발전 35기, 양수발전 16기를 운영하여 국내전력의 약 30%를 생산하는 우리나라 최대 에너지 공기업으로 2010년 7월 법인 주소를 경주로 이전했다.
김성웅기자 ks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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