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비스마야 특수, 김승연 회장의 투지,의리,의지의 산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비스마야 특수, 김승연 회장의 투지,의리,의지의 산물

입력
2015.04.09 18:16
0 0

작년 가을부터 연말까지 가장 뜨거운 프로야구팀은 '한화 이글스' 였다.

김승연(63) 한화그룹 회장의 의지로 '야신' 김성근 감독이 영입됐기 때문이다. 김회장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고 한화 팬은 늘어만 갔다.

올 봄 가장 높이 날아오른 국내 기업인은 김승연 회장, 건설사는 한화건설이다. 한화는 2012년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 수주(80억달러) 이후 3년 만인 5일 다시 21억2,000만달러의 대박 수주에 성공했다. 한화건설은 이번 수주를 통해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에서만 누적 공사 수주액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향후 이라크 재건 사업도 한화건설에 대단히 유리하다. 이라크 측이 김승연 회장의 의리와 뚝심에 감탄했고 한화를 '형제'로 인정했다.

김승연 회장의 중동진출 성공사례는 시장 개척을 위한 '투지'·파트너에 대한 '의리'·성공시키겠다는 '의지'의 결과물이다.

▲투지, 어려우면 회장이 챙긴다

/2015-04-09(한국스포츠경제)
/2015-04-09(한국스포츠경제)

김승연 회장이 이라크 비스마야 사업을 진행하려 할 때 그룹내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컸다. 실무진은 이라크가 위험하고 정정이 불안하며 공사대금을 받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당시 김승연 회장은 "한화 건설이 리스크 없이 좋은 곳에서만 일할 수 있나. 남들이 두려워하는 곳에서 성공시켜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승연 회장은 비스마야 사업이 성사 될 때까지 정정이 불안한 이라크로 수차례 날아가 이라크 정권의 핵심 인물들과 친분을 쌓았다.

당시 국내·해외 기업을 막론하고 이라크 공사는 어렵다는 분위기 였다. 리스크가 클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정권이 바뀌면 공사대금을 받기 어려운게 가장 큰 불안 요소였다. 그러나 김승연 회장은 실무진이 갈팡질팡할 때 비스마야 사업을 밀어붙였다. 김회장의 추진력은 실무진이 리스크에 대한 부담을 덜수 있도록 했고 한화는 수니파와 시아파의 격전장인 이라크로 뛰어들었다.

▲의리, 철수는 없다!

2015-04-09(한국스포츠경제)
2015-04-09(한국스포츠경제)

비스마야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10km정도 떨어진 지역으로 10만 가구를 짓는 신도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경기도 분당과 비슷한 규모로 60만 명이 거주하게 된다. 한화건설이 올해 추가로 수주한 사업은 300여개 학교를 비롯한 병원·경찰서·소방서·도로·상하수도 등이 포함됐다. 2012년 사업을 확정짓고 공사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그런데 2014년 이슬람국가(IS)가 발호 하면서 상황이 복잡해 졌다. 2014년 10월 IS가 바그다드 공항 20km 위치까지 접근하면서 바그다드도 IS에 점령당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때 대다수의 해외 기업들은 철수 했다. 그러나 한화는 자리를 지켰다. 사태를 주도 면밀하게 관찰하면서 슬기롭게 대처했다. 당시 김승연 회장은 “최악의 상황이 올지라도 비스마야 현장을 마지막까지 지키며 공사를 완료하겠다”며 이라크 관계자들을 안심시켰다. 김회장의 의리에 이라크와 한화의 유대관계는 더욱 공고해 졌다.

▲의지, 꼭 성공시킨다

2015-04-09(한국스포츠경제)
2015-04-09(한국스포츠경제)

김승연 회장은 이라크 비스마야 공사를 꼭 성공시키고 말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2014년 2월 파기 환송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후 조울증과 호흡곤란 증세가 악화 된데다 당뇨로 고통 받았다. 그러나 신경은 온통 비스마야로 향해 있었다. 몸을 추스린 김회장은 바로 이라크행 비행기에 올랐다. 김 회장의 성공에 대한 의지가 강했던 것은 비스마야가 한화와 이라크에 상징적인 장소이기 때문이다. 한화 입장에서는 주택건설 뿐 아니라 금융·생필품·사회간접자본까지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였다. 이라크는 정권의 정통성과 자존심을 세울 수 있는 업적이다.

'성공'에 대한 의지는 사업 초기부터 드러났다. 김회장은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이 현실화 될 때부터 한화그룹 최고위층의 최측근과 동행했다. 혹시 모를 자신의 부재를 대비한 안배 였다. 김회장은 수시로 이라크에 최측근을 파견했다. 최측근은 김회장이 자리를 비운사이 필요할 때마다 이라크행 비행기에 올랐다. 2013~2014년 10번 넘게 중동을 다녀왔다. 이라크 측도 김승연 회장의 의지에 믿음으로 답했다. 작년 12월 김회장의 이라크 방문시 있었던 '광어회 600인분 공수작전'도 최측근의 빛나는 아이디어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채준기자 doorian@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