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28ㆍ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데뷔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났다.
강정호는 9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개막 2차전에서 4-4로 팽팽하게 맞선 8회초 1사에서 대타로 메이저리그 첫 타석에 섰다.
강정호는 8회 투수 타석때 아르키메데스 카미네로의 대타로 나와 빅리그 첫 타석에 자리했다. 상대 투수는 점보 디아즈였다. 초구 156㎞의 직구를 지켜본 강정호는 2구째 152㎞의 빠른 공에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행운이 깃들지 않았다. 강정호가 친 공은 3루수 앞 땅볼에 그쳤다.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강정호는 8회말 곧바로 투수 토니 왓슨과 교체됐다.
강정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포스팅 금액 500만2,015달러를 적어낸 피츠버그와 최대 5년간 1,600만달러에 계약하고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데뷔전까지의 시간은 꽤 길었다. 강정호는 7일 시즌 개막전에 출전하지 못했고, 이날 개막 후 두 번째 경기에서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팀도 웃지 못했다. 피츠버그는 신시내티에 11회 끝내기 안타를 얻어맞아 4-5로 졌다. 국내 프로야구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던 레다메스 리즈(32ㆍ도미니카 공화국)가 연장 11회말에 피츠버그의 여덟 번째 투수로 빅리그 복귀전에 나서 몸에 맞는 볼과 볼넷으로 2사 1, 2루의 위기에 몰린 뒤 끝내기 안타를 허용해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경기가 자정이 넘어서 끝난 만큼 10일 경기에 강정호가 출전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일부 주전들에게 휴식을 주어진다면 강정호의 선발 출전 기회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