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281만명… 국제선 17.4% 증가 여파
에어부산 취항 이후 국제선 주 452편→주 858편
부산시는 올해 1/4분기 김해국제공항 여객이 지난해 대비 12.4% 증가한 281만명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고 8일 밝혔다. 국제선은 17.4%, 국내선은 7.8% 증가해 국제선 여객 실적(141만5,000명)이 국내선(139만6,000명)을 앞지르며 여객 증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김해공항의 국제선 여객 증가세는 같은 기간 인천공항의 16.0%, 김포공항의 8.6% 증가를 뛰어넘는다. 이는 김해공항이 단순 여객 증가를 넘어 인천공항과 같이 국제선 여객 비중이 높은 유일한 지역공항이자 국내 제2의 국제관문공항으로서 위상이 점차 확고해지는 의미다.
김해공항 여객 증가 원인은 국제선에서 가격경쟁력을 갖춘 저비용항공사(LCC)의 김해발 노선 개설 증가로 국제선을 이용하는 신규 항공수요 창출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또 국내선에서도 경부선 KTX 2단계 개통(2010년 11월) 이후 부산~김포노선 승객의 이탈로 국내선 여객이 급감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김포 노선의 여객은 3.7% 감소에 그치고 제주 노선의 여객이 7.5% 가량 늘어나며 국내선 여객이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꼽을 수 있다.
실제 2008년 김해공항 거점 저비용항공사 에어부산의 신규취항 이후 다양한 항공사가 일본, 중국 및 동남아 노선 등의 신규취항에 나서며 2008년 주 452편(29개 도시)이던 국제선은 올해 3월 현재 주 858편(33개 도시)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고, 같은 기간 국제선 여객은 74만2,000명에서 141만5,000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항공편의 공급 증가가 고스란히 항공수요를 창출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 예를 들어 후쿠오카노선의 경우 2008년 주 56편에서 현재 주 84편으로 늘어나 1분기 여객도 4만명에서 14만8,000명으로 늘어났고, 오사카 노선 역시 2008년 주 56편에서 현재 주 106편으로 증편되면서 1분기 여객이 8만9,000명에서 14만6,000명으로 증가했다. 항공편 증가로 이용 시간대가 다양해지고 항공사간 요금 경쟁이 이용객 유인 효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김해공항의 국제선 여객 증가로 항공사간 노선 개설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김해공항 국제노선 중 10개 노선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에어부산은 중국 장가계, 베트남 다낭 등 노선을 개설하며 공급력을 늘려가고 있고, 제주항공은 김해공항을 제2거점 삼아 괌, 오사카, 후쿠오카, 타이페이 노선에 신규로 취항했다. 진에어는 올해 하반기 부산발 신규노선 개설에 나설 계획으로 저비용항공사 간 경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런 항공사간 국제선 개설 경쟁은 이용자 입장에선 이용편의 증대와 요금인하 효과를 가져다 줘 김해공항의 국제선 여객 증가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국제선 개설 및 국제여객 급증에도 불구, 김해공항의 시설적 한계에 대한 해결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김해공항은 최근 국제선 여객 급증으로 국내ㆍ외 다양한 항공사가 신규취항을 검토하고 있으나 공항 여건이 좋지 않아 개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김해공항 피크시간(오전 7~10시, 오후 6~10시)에는 공항의 시간당 활주로 용량(슬롯ㆍSLOT)이 포화상태고, 야간 운항제한(오후 11시~오전 6시) 및 국제선 터미널 혼잡 등으로 인해 기존 노선 증편 및 신규노선 개설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부재 부산시 신공항추진단장은 “김해국제공항은 국제선 여객이 국내선보다 많은 국내 제2위의 관문공항으로, 시민들이 원하는 다양한 국제노선 개설을 추진하고 있으나 인천공항 등 수도권의 공항과 비교할 때 여건이 열악한 게 현실”이라면서 “이런 김해공항의 한계에도 불구, 최근 핀에어 등의 해외항공사가 유럽 직항노선 개설을 검토 중이며, 우리시는 국제선 여객의 증대와 김해공항의 지속적인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인 대안을 마련해 나가는 한편 궁극적으로는 24시간 운영 가능한 신공항 건설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목상균기자 sgmo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