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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올림픽 앞두고 아이스하키팀 해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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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올림픽 앞두고 아이스하키팀 해체라니…

입력
2015.04.0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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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차기 감독 인선 않기로 해

협회 "전폭 지원" 대책 마련 부심

동계 올림픽 여자종목의 꽃이 피겨라면 남자종목은 단연 아이스하키가 꼽힌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아이스하키는 디비전 1그룹과 현저한 기량 차이가 남에도 불구하고 개최국 어드밴티지를 적용 받아 남녀 모두 자동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정작 국내에선 대표적인 사학 명문 경희대가 아이스하키팀을 해체한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리고 있다.

현재 경희대 팀을 이끌고 있는 김영곤 감독이 곧 사임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학교측은 후임 감독 인선 계획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경희대 아이스하키팀은 총원 13명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이는 정상적으로 한 경기를 치르기에도 부족한 인원이다.

아이스하키는 체력 소모가 극심한 경기다. 엔트리 22명 가운데 후보 골키퍼 1명을 제외하고 전원이 출전해야 할 정도다. 종목 특성을 고려할 때 13명(골키퍼 2명, 공격수 7명, 수비수 4명)으로 이뤄진 경희대 아이스하키 팀은 현재도 정상적인 경기를 소화하기에 버겁다. 그러나 학교측은 ‘비인기 종목인데다가 성적도 좋지 않다’‘졸업 후 학생들의 취업률이 매우 저조하다’는 등의 이유로 더 이상 투자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국 아이스하키가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일대도약을 꿈꾸고 있는데 57년 전통을 자랑하는 경희대 팀의 해체는 있을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 백지선 감독과 박용수 코치가 부임한 이래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8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덴마크와의 평가전에서 4-3으로 꺾기도 했다. 한국이 세계 랭킹 15위의 덴마크를 꺾은 것은 처음이다. 또 18세 이하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지난달 28일 에스토니아에서 열린 18세 이하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A에서 5전 전승으로 우승, 디비전 1 그룹 B로 승격했다.

한국 아이스하키가 비인기 종목의 한계를 딛고, 평창 올림픽이라는 호재를 계기로 발전을 꿈꾸고 있는 가운데 5개 밖에 되지 않는 대학 아이스하키 팀 가운데 1개팀이 해체 수순을 밟는다는 것은 달아오르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는 것이다.

대한 아이스하키협회측에서도 경희대를 방문해 협회 차원에서 도울 것이 있다면 적극 협조 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민병찬 협회 부회장은 “아이스하키 발전이 정체된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는 대학팀이 활성화되지 못한 데 있다”며 “경희대 측에 협회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편 농구의 경우 경희대는 90년대 후반부터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국내 최고 명문 팀으로 자리잡았고, 축구도 2008년 U리그(대학리그) 우승, 지난 2월 2015년 춘계연맹전 우승 등의 성과를 거뒀다. 이처럼 농구와 축구 모두 전통적인 강자는 아니었으나 학교측의 꾸준한 관심과 지원으로 고려, 연세 등 기존 강자를 누르고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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