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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뺏긴 매킬로이, 실속 챙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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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뺏긴 매킬로이, 실속 챙겨라

입력
2015.04.0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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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카메라 온통 타이거 우즈에… "확실한 왕권 교체 기회로" 조언

세간의 관심을 온통 ‘랭킹 111위’ 타이거 우즈(40ㆍ미국)에게 빼앗긴 로리 매킬로이(26ㆍ북아일랜드ㆍ1위)에게 솔깃한 조언이 전달됐다. USA투데이는 9일 “우즈의 복귀는 매킬로이에게 더 없이 좋은 일”이라며 매킬로이에게 대역전극을 주문했다.

매킬로이는 이번 마스터스 우승으로 ‘포스트 타이거 우즈’가 될 준비를 해왔다. 이미 4개의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2011년 US오픈, 2012ㆍ2014년 PGA 챔피언십, 2014년 브리티시 오픈)를 수집한 매킬로이는 커리어그랜드슬램의 마지막 퍼즐 조각을 맞추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우즈(2000년) 이후 커리어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여섯 번째 선수가 되는 것 역시 그의 목표였다. 미디어 역시 그린 재킷(마스터스 챔피언이 입는 재킷)으로 한껏 멋을 낸 매킬로이를 비출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하지만 난데없는 우즈의 복귀가 재를 뿌리고 있다. 매킬로이의 시나리오는 어그러졌다. 그가 오거스타에서 복귀전을 가지기로 결정한 순간, 매킬로이는 모든 미디어의 관심을 우즈에게 송두리째 빼앗겼다.

하지만 오히려 우즈의 등장은 매킬로이에게는 확실하게‘왕권 교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우즈의 출현으로 마스터스에 대한 관심이 치솟은 데다가, 매킬로이에게도 우즈의 명성이 뿌리 깊이 박힌 마스터스에서 그를 넘어설 수 있는 행운을 잡았기 때문이다.

매킬로이를 향한 여론도 무르익은 상태다. 2011년 US오픈에서 8타차 리드로 우승했을 때만 해도 매킬로이는 남자 골프의 ‘신성’에 지나지 않았다. 이듬해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그제서야 “타이거 우즈 다음은 로리 매킬로이인가?”라는 물음이 시작됐다. 지난해 브리티시 오픈 우승 이후 사람들은 진지하게 매킬로이가 우즈(메이저 14승)와 잭 니클라우스(18승)의 아성에 도전할만한 선수로 여겼다. 그만큼 올해가 매킬로이에게 적기인 셈이다. 또 매킬로이는 올해 또는 내년에 마스터스에서 우승해야만 우즈 이후 두 번째로 최연소 마스터스 챔피언이 될 수 있다. 우즈는 1997년 22세 나이에 마스터스에서 첫 우승을 한 바 있다.

USA투데이는 “우즈의 복귀로 매킬로이는 순식간에 2인자로 내려앉았다”면서도 “그가 대회에서 선전한다면, 모든 관심은 그에게로 되돌아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대회는 9일 오후 8시45분(한국시간ㆍ현지시간 9일 오전 7시45분) 첫 조인 브라이언 하먼, 찰리 호프먼(이상 미국)의 1번 홀 경기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총 97명의 선수가 출전한 가운데 우즈는 10일 오전 2시48분(이하 한국시간)에 제이미 도널드슨(웨일스), 지미 워커(미국)와 한 조로 경기를 시작하고 매킬로이는 9일 밤 11시41분에 필 미켈슨, 라이언 무어(이상 미국)와 1번 홀을 출발한다.

골프 전문 케이블-위성 채널인 SBS골프가 10일 오전 4시부터 1라운드 경기를 생중계한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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