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록 공개… 6월~내년까지 다양
일부 위원들 조기인상 목소리도
하반기 유력 속 6월설 불씨 되살아나
미국 통화정책ㆍ금리 결정 기구인 연방준비제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지난달 회의에서 금리 인상 시기를 두고 치열한 토론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6월, 9월, 12월, 그리고 내년까지 위원들의 견해는 천차만별. 특히 FOMC 내부에서 예상보다 조기 인상 목소리가 컸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최근 고용지표 악화 탓에 어려울 것으로 보였던 ‘6월 인상설’의 불씨도 다시 살아나는 모양새다.
8일(현지시간) 공개된 3월 FOMC 의사록(minutes)에 따르면, 당시 회의에서 일부 위원들은 “경제수치나 전망을 봤을 때 6월에 금리 정상화(인상)를 시작해도 될 단계에 이르렀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정확히 몇 명의 위원이 이런 의견을 제시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위원들은 “에너지 가격 하락과 달러화 강세가 인플레이션 억제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까지 금리 인상 시기를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고, 두 명의 위원들은 “내년까지는 경제상황이 금리 인상을 감내하지 못할 것”이라 밝혔다.
시장은 최근 지표와 이날 의사록을 토대로 여전히 금리 인상 시점이 하반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핵심 지표인 신규 일자리 창출이 지난달 12만 6,000건에 그쳐 13개월만에 20만개 미만을 기록한 데 이어, 의사록 공개에서 FOMC 일각의 조기 인상 반대 분위기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이코노미스트 제임스 스위니는 파이낸셜타임스에 “FOMC가 금리인상이 임박하지 않았다는 신호를 낸 것”이라며 인상 시점을 9월로 예상했다.
그러나 FOMC 구성원인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준 총재가 다음 번 고용지표 개선 및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호전을 전제로 “6월 인상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하는 등 6월 인상설의 가능성 또한 여전히 배제할 수 없게 됐다.
FOMC 구성원 12명은 7명의 연준 이사(연준 의장ㆍ부의장 포함)와 5명의 지역 연준은행 총재로 이뤄지는데, 지역 총재 중 뉴욕 연준 총재는 항상 포함된다. 법에 따라 1년에 최소 5차례 이상 회의를 열어야 하지만, 1981년 이후 보통 5~8주 간격으로 연간 8차례의 FOMC 회의가 소집되고 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