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의 두 차례 여자축구대표팀 평가전에서 윤덕여호를 2연승으로 이끈 지소연(첼시 레이디스)과 박은선(로시얀카)이 9일 각각 잉글랜드와 러시아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해외파 선수들이 A매치 경기를 위해 이동할 경우 대한축구협회는 항공권을 제공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축구협회 내규상 남자 A대표팀은 비즈니스석, 23세 이하로 구성된 남자 올림픽 대표팀은 이코노미석을 제공하도록 돼 있다. 여자 A대표팀은 남자 올림픽 대표팀과 같은 대우를 받는다. 이에 따라 지소연과 박은선은 축구협회로부터 이코노미석 티켓을 받았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남자 올림픽 대표팀과 여자 A대표팀도 예외적인 상황이 인정될 경우 비즈니스석을 제공한다”면서 “이번에는 평가전이어서 형평성 등을 고려할 때 비즈니스석을 제공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소연도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에 뒤늦게 합류할 때 축구협회가 예외적인 상황으로 인정, 비즈니스석으로 입국한 바 있다.
하지만 규정상 문제가 없다고 해도 축구 팬으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행정이라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실제 인터넷 공간에서는 이에 대한 비난 댓글이 꼬리를 물고 있다.
여자 대표팀은 16강 진출을 노리는 캐나다 여자 월드컵을 불과 두 달 남겨놓고 있다. 지소연과 박은선은 여자 대표팀 공격력의 핵심이다. 지소연의 소속팀 첼시는 12일 아스널과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원정 경기를 치른다. 지소연으로서는 하루를 쉬고 경기에 나서야 하는 힘겨운 일정이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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