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사흘간 14개국서 참가
세계 한인체육회장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다.
세계한인체육회장총연합회(회장 권유현ㆍ전 중국대한체육회장)는 12일부터 사흘 동안 서울과 강원 등에서 제1회 세계한인체육회장 대회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대회에는 최상영(일본), 안경호(미국), 김원우(독일), 김범제(스페인), 하지우(호주), 안기종(뉴질랜드) 회장 등 14개국 한인체육회장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들은 12일 오후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간담회를 연 뒤 이튿날 춘천으로 이동해 강원도청을 방문, 최문순 도지사를 만난다. 이 자리에서 올해 강릉에서 열리는 제96회 전국체육대회의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대회 개막식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 소회의실에서 열린다. 이어 김범식 성균관대 교수의 ‘세계 한인사회의 체육회 활동과 발전 방안’이라는 주제 발표와 관계자 토론이 열린다. 권유현(58) 회장은 “재외동포 체육단체의 위상 제고, 활동 성과와 역할 홍보, 재외동포 체육과 체육 단체의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 요청 등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각국의 한인체육회에는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지원도 하지 않고 관련 정책도 없는 실정이다. ‘이건 좀 아니다’라는 생각에 사비를 털어 부랴부랴 대회를 열게 됐다”라고 대회 개최 의미를 강조했다.권 회장은 지난해 11월 제95회 제주 전국체전 기간에 열린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세계한인체육회장총연합회 제2대 회장에 선출됐다. 당시에는 중국대한체육회장을 맡았다.
재외동포재단이 매년 10월 개최하는 세계한인회장대회처럼 이 대회의 위상을 높이는 것이 권 회장의 목표다. 그래서 첫 대회를 열고 청와대, 국회, 문화체육관광부 등을 찾아가 호소할 예정이다. 특히 대한체육회가 주재국 현직 회장은 인정하면서도 이번 대회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듯한 분위기에 대해서도 그는 못마땅해했다. 대한체육회가 개최하는 전국체전에 재외동포가 참여해 빛을 내는데도 각국 체육회를 ‘계륵’으로 여기고 있다는 불만이다.
권 회장은 그런 취급을 받는 한인체육회장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서러움을 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권 회장은 대한체육회 17개 시ㆍ도 체육회와 해외 지부 간 자매결연도 추진할 예정이다. 서로 교류하면서 해외 전지훈련 때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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