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구단 kt가 멀고 먼 창단 첫 승을 향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년 전 NC의 신생팀 개막 최다 연패(7연패)를 갈아치우고 연패 숫자를 9로 늘렸다, SK와의 첫 2경기에서는 연이틀 1점 차 패배를 당해 아쉬움이 더 크다.
경기에서 질 때마다 자꾸만 생각나는 선수가 장성호(38ㆍkt)다. 가뜩이나 선수층이 얇은 팀인데 베테랑이 빠진 빈 자리는 너무나 크다. 돌고 돌아 조범현 감독과 kt에서 재회한 장성호는 팀의 주포로 기대를 모았지만 개막 2경기 만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고 말았다.
누구보다 안타까워 한 사람은 조범현 감독이다. 조 감독은 “장성호가 정말 열심히 했는데 빠지게 돼 안타깝다”면서 “(장)성호가 큰 전력인데…”라며 장성호 개인과 팀 모두에 큰 손해가 되는 막막한 심정을 드러냈다. 베테랑 선수는 존재만으로도 중요한 전력이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는 kt다. 중심타선이 약해지다 보니 상대 투수들이 더욱 쉽게 공을 던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사직 롯데전에서 부상을 당해 엔트리에서 빠진 뒤 치료에 매진하고 있는 장성호는 “차라리 시범경기에서 다쳤더라면 그나마 나을 텐데 개막 2경기만에 이렇게 돼 정말 팀과 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래도 역사적인 팀의 첫 승을 올리는 순간을 혹시라도 놓칠까봐 TV에서 눈은 떼지 못하고 있다. 장성호는 “경기를 안 볼 수는 없고, 보다 보면 가슴 졸여서 못 보겠더라”고 팀에 미안하고 안타까운 심정을 털어놨다. 그는 “신생팀의 전력 한계도 있겠지만 야구는 분위기 싸움이다. 계속 지다 보니 더 약해 보이는 것 같다”면서 “우리도 첫 승만 하면 풀릴 수 있다”고 동료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도 보냈다.
검진 결과 약 4주간 결장이 불가피한 장성호는 “나도 처음 다쳐 본 부위라 정확히 언제 복귀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하루라도 빨리 돌아가서 팀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사진=kt 장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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