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10구단 kt의 차세대 에이스 박세웅(20)은 연이은 등판에서 리그 정상급 투수들과 세게 붙었다. 지난 1일 1군 데뷔전에서는 ‘80억 사나이’ 윤성환(삼성), 7일엔 김광현(SK)과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두 번 모두 패전 멍에를 떠안았지만 성장을 위한 밑거름으로 삼았다.
박세웅은 8일 인천 SK전에 앞서 “국내 최고 오른손, 왼손 투수를 보고 선발 대결을 펼친 것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성환에 대해 그는 “좌우 코스를 잘 활용한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고도 위기를 막는 것을 보며 왜 몇 년간 꾸준히 10승 이상을 하는지 알겠더라. 제구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박세웅은 김광현에 대해서도 “구위 자체가 시속 150㎞까지 나오고 슬라이더도 위력적이다. 직구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만들고 결정구로 슬라이더를 던지는 모습을 보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결정적인 상황에 힘을 더 쓰는 모습이었다. 주자 없을 때 시속 144㎞가 나오던 공이 위기 상황에서 속도가 더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박세웅은 삼성전에서 5이닝 4피안타 4실점, SK전에서 5이닝 6피안타 3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수비만 뒷받침 됐다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도 있었다. 박세웅의 투구를 본 상대팀의 김용희 SK 감독이나 맞대결 상대 김광현은 “2년차 답지 않게 대담하고 인상적인 투구를 한다”고 입 모아 칭찬했다.
박세웅은 “주변에서는 잘했다고도 하는데 아직 뭘 잘했는지 모르겠다”며 “5이닝은 기본적으로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에이스로 지목 받는 것은 특별히 부담스럽지 않다. 올라가는 경기마다 막으려고 하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인천=김지섭기자 onion@sporbiz.co.kr 사진=kt 박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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