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수년 전부터 자기주도학습이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각종 입시에서도 자기주도학습 경험이 반영된다고 하는데, 부모로서 어떤 부분을 도와줘야 할지 막막합니다.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이야기는 여기저기서 많이 들었지만 막상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조언 부탁 드립니다.
A. 자기주도학습이란 학습자가 주체가 되어 학습과정을 스스로 이끌어나가는 활동을 말합니다. 너무 당연한 학습방법이 이토록 주목을 받는 이유는 바로 입시 트렌드 때문입니다. 외고 입시의 경우, 학교별 선발고사를 치르지 않고 중학교 영어 내신성적과 면접으로 당락을 결정짓는데, 이를 ‘자기주도학습전형’이라 부릅니다. 대다수 특수목적고와 자율형사립고의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에서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항목도 바로 ‘자기주도학습 경험’입니다. 대학입시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고, 수시 모집이 전체 대학 모집정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분의 2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자기소개서를 쓸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고교 재학기간 중 자기주도학습 경험을 기술하는 것인데, 이런 자기주도적 학습능력과 태도, 경험은 단기간에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초등학생 때부터 본인의 노력과 주변의 도움이 함께 이뤄져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가 자기주도학습을 잘 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공부는 열심히 하는데 결과가 좋지 않거나, 대충 공부하는데도 성적이 잘 나온다면 이 아이는 과연 자기주도학습을 잘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학력 위주의 요즘 사회에서 학습 과정보다 결과가 중시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자기주도학습 능력은 성실도와 성취도 두 항목이 모두 우수할 때 발현됩니다. 다시 말해, “학습자가 자기 주도적인 목표수립에 따라 얼마나 책임감 있게 학습을 실행했는가?”와 “실제 그 학습을 통해 어떤 결과, 즉 성적을 얻었는가?”가 모두 반영돼야 합니다.
최근 한 사교육 업체에서 개발한 자기주도학습지수(Self-directed Learning Index, SLI)는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측정, 수치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즉, 일일 학습시간, 월간 학습일수, 완료율 등을 점수화함으로써 학습 과정을 보여주고, 여기에 학습 결과(성적)를 합산해 자기주도학습지수를 산출합니다. 이 경우 각 영역에서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를 구체적인 데이터에 기반해 도출하고, 개선점을 모색할 수 있습니다.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우선 자녀의 장기적인 목표를 수립해야 합니다. 우리가 주행을 할 때 내비게이션을 켜고 목적지와 경로를 설정하듯 본인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지점(수준)과 원하는 기간을 설정, 시뮬레이션 해보면 개인에게 딱 맞는 학습 목표와 기간, 학습량 등이 세워집니다. 이에 따른 월간, 주간, 일간 등의 단기 학습계획도 수립되겠지요.
이후에는 학부모님들이 자기주도학습 컨설턴트가 되어 자녀가 개인의 장단기 비전에 따라 잘 실행하고 있는지를 확인해 주셔야 합니다. 매월, 매주 정해진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자녀의 학습 방법에서 개선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지 앞서 언급한 기준에 의거해 정확히 코칭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아이 스스로 자신의 취약점을 파악한 뒤 학습전략을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이것이 바로 자기주도학습의 경험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윤선생(www.yoons.com) 국제영어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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