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정(28)은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 전부터 ‘몸값 100억원설’이 나돌았다. 국내 최고의 3루수 그리고 아직 전성기를 한창 누릴 20대 후반의 나이는 그의 상품 가치를 높였다.
더구나 수원을 연고로 하는 통신 맞수 kt가 수원 유신고 출신의 최정을 눈독 들인다는 소문까지 있었다. 하지만 최정은 원 소속팀 SK에 잔류했다. 구단은 FA 야수 역대 최고액인 86억원을 안기며 제대로 대우를 해줬다.
거액을 받고 제2의 야구 인생을 펼친 최정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허리와 손목 부상 탓에 시범경기 동안 제대로 뛰지 못했다. 경기 출전 대신 몸 상태 회복에 집중한 최정은 지난 3일 목동 넥센전부터 첫 멀티히트를 치며 타격 감을 회복했다. 이튿날에는 역대 한 경기 최다 8타점을 쓸어 담는 괴력을 뽐냈다.
최정의 불붙은 방망이는 고향 팀 kt를 만나서도 식을 줄 몰랐다. 최정은 8일 인천 kt전에 3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결승 솔로포를 터뜨려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1-1로 맞선 8회 선두 타자로 나선 최정은 kt 이성민의 초구 슬라이더를 힘껏 밀어 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올 시즌 3호 홈런이다.
?kt가 9회초에 역전을 이루지 못하면서 최정의 홈런은 결승타가 됐다. ?김용희 SK 감독은 경기 후 “최정의 결정적인 홈런과 켈리의 집중력 있는 투구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정은 “앞선 찬스에서 기회를 살리지 못해 미안했는데 다행히 만회할 기회가 생겼고 홈런으로 연결시켜 기쁘다”고 말했다.
인천=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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