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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하이스코 합병… 거침없는 몸집 불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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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하이스코 합병… 거침없는 몸집 불리기

입력
2015.04.0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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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소재 경쟁력 강화 기대

명실상부한 일관제철소 면모 구축

매출 21조로 포스코와 양강 구축

현대제철이 계열사인 현대하이스코를 합병하면서 매출 21조원의 거대회사로 거듭난다. 이렇게 되면 현대제철은 그 동안 뒤쳐진 자동차 강판 개발 능력까지 강화해 철강업계의 절대강자 포스코를 위협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8일 이사회를 열어 현대하이스코 합병안을 의결하고 다음달 28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7월1일까지 합병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 현대하이스코가 현대ㆍ기아자동차의 해외공장 인근에 냉연강판을 가공하는 스틸서비스센터(SSC)를 13곳 운영하는 만큼 현대제철은 이번 합병으로 자동차 소재 및 차량경량화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현대제철은 용광로에서 쇳물을 뽑아 열연강판을 만들고, 현대하이스코는 이를 가공해 자동차용 냉연강판을 제조 판매했다. 현대제철이 고로 생산으로 덩치는 키웠지만 고부가가치 제품인 자동차 강판 개발능력에선 포스코에 뒤진다는 평가를 받은 이유에는 이 같은 이원화 시스템의 영향도 있었다.

현대제철은 현대하이스코의 강관사업 부문도 추가해 사업 포트폴리오도 강화했다. 현대제철 측은 “합병을 통해 내수기업이라는 한계를 벗어나 해외사업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자동차 강판을 생산하는 현대제철의 소재 기술력과 해외공장을 보유한 현대하이스코의 가공 기술력이 융합되면 글로벌 영업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제철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숙원사업인 일관제철소 건설이 마무리되자 인수합병을 통한 사업 다각화를 꾸준히 추진했다. 2013년 12월 현대하이스코의 냉연부문 합병을 시작으로 올해 들어서 동부특수강 및 단조제품 전문업체 SPP율촌에너지를 잇따라 인수했다. 용광로에서 쇳물을 뽑아내 열연과 냉연제품을 만들고 특수강까지 아우르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한 것이다. 이날 현대하이스코를 완전히 합병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종합 일관제철소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이번 합병으로 국내 철강업계는 규모나 수익성 측면에서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양강 체제’가 더욱 굳어지게 됐다.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현대제철은 매출 16조7,623억원, 영업이익 1조4,911억원을 기록했으며 현대하이스코는 매출 4조2,143억원, 영업이익 3,515억원을 달성했다.

합병이 완료되면 현대제철은 자산 31조원, 매출액 21조원의 철강회사로 거듭나 부동의 1위인 포스코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게 된다. 포스코는 지난해 자산 85조원에 매출 65조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률은 현대제철이 포스코를 앞섰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은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범현대그룹’이라는 든든한 수요처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포스코를 제외한 다른 철강업체의 경영압박은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정몽구 회장의 셋째 사위로 현대하이스코를 이끌어왔던 신성재 전 대표는 지난해 연말 이혼하면서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퇴직금을 포함해 91억원을 급여로 받았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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