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 외부서 대형 쇼핑박람회
코오롱, 쇼핑몰 커먼그라운드 개장

얼어붙은 소비 탓에 좀처럼 매출이 오르지 않는 유통업계가 무한 변신을 시도 중이다. 백화점은 사상 최초로 ‘출장 판매’에 나섰고, 일부 패션업체는 컨테이너를 개조한 독특한 쇼핑몰로 감성이 충만한 젊은층 유혹에 나섰다.
패션사업에 주력해 온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10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복합 쇼핑몰 ‘커먼 그라운드’를 연다. 영국 런던의 관광명소인 ‘박스파크’,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컨테이너파크’ 등을 벤치마킹한 국내 첫 컨테이너 복합쇼핑몰이다. 코오롱FnC는 이 쇼핑몰 개점을 시작으로 본격 유통업 진출을 선언했다.
컨테이너 200개를 붙이거나 쌓아 올려 만든 이 쇼핑몰은 이동이나 재활용이 가능한 컨테이너 특성상 8년 간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컨테이너로 조립하는 만큼 건축 비용도 일반 콘크리트 건물에 비해 20~30% 정도 저렴하다. 코오롱FnC는 이를 위해 택시 차고지로 이용되던 5,289㎡ 면적의 유휴지를 임대했다.
매장 내부도 대형 유통망에서 찾기 어려운 신진 브랜드들로 구성했다. 방송인 김준희씨의 쇼핑몰로 유명한 온라인 쇼핑몰 에바주니의 오프라인 1호점 등 56개 패션 브랜드 매장과 성수동의 유명 한식당 소녀방앗간, 이태원 경리단길의 수제맥주집 더부스 등 16개 식음료 매장들로 채웠다.
신진 브랜드 육성도 중요한 목적인 만큼 입점 업체로부터 보증금을 받지 않는다. 수수료 역시 백화점보다 평균 15~25% 저렴하게 책정했다. 오원선 코오롱FnC 경영전략본부 전무는 “커먼 그라운드는 백화점, 아웃렛, 면세점 등에 국한된 기존 유통업과 차별화된 형태”라며 “개점 3년차에 연매출 300억원 규모의 쇼핑몰로 키우고 서울시와 협의해 도심 유휴지 등에 추가로 점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10~12일, 17~19일 서울 대치동 컨벤션센터 세텍(SETEC) 제3전시관에서 초대형 쇼핑박람회 ‘블랙 쇼핑데이’를 개최한다. 이 행사가 특이한 점은 백화점의 출장 판매라는 점이다. 협력업체의 재고 소진이 목적으로, 백화점을 벗어나 도심 컨벤션홀에서 대규모로 여는 미국 유명 백화점들의 ‘웨어하우스(창고) 세일’의 한국판인 셈이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300여개 업체들은 제3전시관의 3,300㎡ 규모 공간에 생활가전, 식품, 해외 유명 패션브랜드, 골프 상품 등 150억원 물량의 상품을 초특가로 판매한다. 백화점 점포의 1개층을 통째로 외부로 옮겨 온 정도의 대규모 출장 행사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초특가 상품을 노리는 소비자와 기존 백화점 소비자를 분리할 수 있어 호텔 대관 행사와 성격이 다르고 규모 면에서 3배 이상 차이 난다”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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