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ㆍ조소현 골, 러시아에 2-0
‘지메시’지소연(24ㆍ첼시 레이디스)을 앞세운 여자 축구 윤덕여호가 17년 만에 국내에서 열린 A매치(국가대항전)에서 2연승을 달렸다. 대표팀은 두 번의 값진 승리로 6월 캐나다에서 막을 올리는 여자월드컵에 대한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다.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것은 12년 만이다.
여자 축구 대표팀은 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지소연의 막판 결승골로 1-0으로 이긴 대표팀은 2차전에서도 홈 관중에게 승리를 안겼다.
대표팀은 전반부터 부지런히 상대 골문을 두들겼다. 전반 17분 지소연의 패스를 받은 정설빈(25)이 골문으로 쇄도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이어 4분 뒤 캡틴 조소현(27ㆍ이상 현대제철)이 시원한 선취 골을 뽑아냈다. 조소현은 골문 앞에서 상대 수비수의 공을 빼앗아 슈팅을 날렸다. 공은 골키퍼의 손 끝을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에이스 지소연은 두 경기 연속 골로 이름값을 다했다. 후반 시작 5분만에 상대팀의 선방에 맞고 나온 코너킥에 오른발을 날려 두 번째 슛을 성공시켰다. 지소연은 자신의 A매치 최다득점 기록을 38골(74경기)로 늘렸다.
박은선(29ㆍ로시얀카)은 컨디션 난조로 이날 골 맛을 보지 못했다. 박은선은 국내 A매치에서 지소연과 처음으로 선발로 나서 호흡을 맞췄지만 상대 수비수들에게 묶여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29분 지소연이 두 명의 수비수를 제치고 박은선에게 공을 내줬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지소연은 득점 외에도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며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후반 16분 손윤희(26ㆍ화천 KSPO)에게 찔러 준 공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손윤희의 슈팅은 골 포스트를 살짝 벗어나고 말았다.
윤 감독은 경기 후 “신장이 큰 상대에 적응한 것이 최대소득”이라며 “6월 월드컵에 앞서 새로운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표팀은 아직 월드컵에서 1승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에 우선 1승을 거두고, 16강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전 경기장에는 평일 오후 4시 경기임에도 6,899명의 관중이 들어서 태극낭자들의 활약에 아낌없는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대전=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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