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파문 겹치며 논의 중단
2014인천아시안게임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26)의 도핑 파문 여파로 ‘박태환 재단’ 설립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8일 인천시체육회 등에 따르면 인천시는 2013년 3월 박태환을 인천시청 수영부로 영입하면서 수영 꿈나무 발굴?육성을 위한 재단을 박태환 측과 함께 설립하기로 했다. 또 아시안게임 경기장으로 쓰기 위해 건립한 수영장 명칭을 ‘문학박태환수영장’으로 짓고 박태환 재단이 만들어지면 재단 측에 수영장 운영도 맡길 계획이었다.
하지만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재단 설립을 위한 기업 후원금 마련이 계획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도핑 파문까지 겹쳐 재단 설립 논의가 사실상 중단됐다. 당초 재단은 시가 2억원, 박태환 측 1억원, 기업 후원금 2억원 등 총 5억원으로 설립될 계획이었다. 박태환은 인천시와의 계약이 지난해 12월 종료돼 현재는 무적 상태이기도 하다.
시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박태환이 아시안게임에서 기대했던 금메달을 따지 못했고 약물 문제까지 일어난데다 시도 (재단 설립에) 크게 의욕을 보이지 않아 재단 설립이 유야무야된 상황”이라며 “5억원의 재단 출연금 마련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 수영 꿈나무 양성과 생활체육 활성화라는 당초 목적을 이루기 어렵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박태환은 인천아시안게임 개막 직전인 지난해 9월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돼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선수 자격정지 18개월 징계를 받았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거둔 은메달 1개와 동메달 5개도 박탈당했다. 박태환은 지난달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사과했으며 고의성은 부인했다.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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