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한의원연맹 가와무라 간사장
일한의원연맹(한일의원연맹의 일본측 카운터파트)의 간사장인 자민당 중진 인사가 한국 검찰의 산케이 신문 기자 기소 문제를 거론하며 “한국은 아직 성숙도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중의원 9선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의원은 지난 7일 밤 BS 후지TV에 출연, 그날 오전 발표된 2015년 일본 외교청서에 ‘한국과 기본적 가치와 이익을 공유한다’는 종전 표현이 빠진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발언을 했다.
가와무라는 이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산케이 신문 전 서울지국장 문제를 지적한 뒤 “언론의 자유 차원에서,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며 “한국은 아직 성숙도가 부족한 것 아닌가 하는 일종의 일본 측 메시지로 받아들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2008∼09년 아소 다로(麻生太郞) 전 총리 시절 정부 대변인인 관방장관을 지냈으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는 같은 야마구치(山口)현 출신이다. 또 재일한국인 지인들이 많은데다 이들의 지방참정권 문제와 관련해 적극 찬성해온 대표적 지한파다. 특히 지난 2일엔 총리관저에 들어가 아베 총리를 면담한바 있다. 때문에 일각에선 문제의 발언이 아베 정권 핵심부의 한국정부에 대한 강한 불만 정서를 드러내 전향적 태도를 압박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가와무라 의원은 또 한국이 최근 중국 편향적 태도를 보인다는 일본 내 시각도 내비쳤다. 그는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참가하기로 한데 대해 “일ㆍ미ㆍ한 관계에서 보자면 위화감이 있다”며 “일ㆍ한이 대화해야 할 과제”라고 주장했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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