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대기업 고용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는 안 늘어나고 계약직만 증가했다. 일자리 창출을 독려하고 있는 정부의 의지를 무색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8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고 전년도와 비교 가능한 30대 그룹 274개 계열사의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2014년 말 기준 전체 직원 수는 102만3,574명으로 전년의 101만868명보다 1만2,706명(1.3%) 늘어나는 데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경제성장률(3.3%)은 물론 전년도 고용 증가율(1.6%)에도 못 미쳤다.
‘고용의 질’은 떨어졌다. 현장 채용직, 시간제근로자 등 계약직 증가율은 정규직보다 4배 이상 높았다. 정규직이 93만6,230명에서 94만5,810명으로 1.0% 늘어난 데 반해 계약직은 7만4,638명에서 7만7,764명으로 4.2% 증가했다.
신세계, 현대차, 현대백화점, 롯데 등의 직원 증가율이 그나마 지난해 경제성장률을 웃돌았다.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신세계 계열 9개 기업의 직원 수는 4만877명으로 전년 3만7,642명 대비 8.6% 증가했다. 2위는 현대차그룹으로 14만2,764명에서 15만672명으로 5.5%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5.1% 증가로 3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롯데(3.9%), 한화(3.1%), 포스코(3%), 현대중공업(2.8%), 대우조선해양(2.3%), 삼성(1.9%), 에쓰오일(1.7%) 등의 순이었다.
직원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대우건설로 직원수가 13.1% 감소했다. 제조부문 계열사의 구조조정에 나선 동부가 11.3% 감소했고 이어 영풍(-9.6%), KT(-7.4%), 현대(-6.4%), CJ(-5.6%) 등의 순이었다.
대우건설은 계약직 비중도 25.1%로 가장 높았다. KT(22.5%), 대림(20%), 금호아시아나(12.4%), 한화(12.1%), 신세계(11.1%), 롯데(10.5%) 등도 계약직 비중이 10%를 넘었다. 반면, 30대 그룹 중 정규직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OCI였다.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8개 계열 기업의 직원 5,737명 중 5,626명(98.1%)이 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환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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