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는 세계어가 되기 전 120개 언어가 흡수돼 발전한 언어다(Crystal 1995). Anglo-Saxon은 물론이고 라틴, 프랑크, 게르만 등도 그 중 일부다. 때문에 영어 대화를 분석하면 유사한 단어가 많고 표현 방식이 헷갈리는 경우가 있다. 영어로 ‘질문하다’라는 뜻을 가진 단어는 ask, question, interrogate등이다. ask는 고전 영어, question은 프랑스어, interrogate는 라틴어에서 유래했다. 의학 용어는 그리스어에서 온 경우가 많다. 그래서 원어민도 의학 용어나 법률 용어를 어려워한다.
미국 영어에서 생긴 말을 ‘Americanism’이라고 한다. 가령 남의 뒤에서 훈수 두는 것을 ‘Back Seat Driver’, 젊은 전문직 직장인을 ‘Yuppie족’이라고 부르는 것 등이 미국말(Americanism)이다. ‘I guess~’ ‘I have gotten~’ 등은 셰익스피어도 애용했던 수백 년 전 말인데 지금은 영국에서는 시들하고 오히려 미국에서 많이 쓴다.
기술 발전에 따라 전자 언어, 기술 언어는 매년 수백 개씩 쏟아져 나온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발전하는 말은 Hypertext 중심의 Participative Reading이다. 과거에는 작가가 한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거나 감상하는 기술이 중요했지만 지금은 한 사람의 말에 대해 찬반이나 사실 검증, 토론 등이 이루어져 개인의 생각이 더 중시된다. 문어체와 구어체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는 것 역시 중요하다. 이는 전화가 생기면서 시작됐다. 영어의 말하기와 글쓰기 간 차이점이 줄어든 데는 미국 영어의 실용성과 산업화의 영향이 크다. 특히 인터넷은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는 언어 수단’이 되면서 모든 이의 언어가 되었다. 통화가 대화체 영어라면 편지는 글쓰기의 성격을 지닌다. 이제는 인터넷 영어가 영어 발전과 변화의 핵심이다. E-mail English는 문어체와 구어체의 중간 형태로서 기존과는 전혀 다른 구조를 보인다.
한 언어학자는 인터넷 영어 때문에 앞으로는 계층, 민족, 직업별 차이도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 익명성과 글로 주고받는 특성 때문에 사투리 억양도 알 수 없고 지금 대화하는 사람이 이웃인지 외국 사람인지 알기도 쉽지 않다. 이렇게 넘치는 원어민 영어를 활용만 잘 한다면 현지에 가지 않고서도 얼마든 원어민의 언어를 익힐 수 있다. 우리는 부지런히 좋은 영어를 input하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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