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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에게 강화도가 '운명'이 된 이유

입력
2015.04.0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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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7일 오후 인천 서구 강화 을에 출사표를 던진 신동근 후보 지원유세를 하며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7일 오후 인천 서구 강화 을에 출사표를 던진 신동근 후보 지원유세를 하며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Q pol. 29일 치러지는 재보선에 인천 서구강화을에서도 선거가 열린다고 들었는데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강화도의 인연이 회자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무슨 얘기인가요?

A pol. 섬(거제도) 출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에게 또 다른 섬 강화도가 '운명'처럼 다가오고 있습니다. 인천 서구강화을이 이번 4ㆍ29 재보선 지역 중 하나로 포함됐기 때문인데요. 당초 인천 서구강화을은 새누리당 텃밭으로 분류된 지역입니다. 더구나 인천시장을 두 번이나 지낸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새누리당 후보로 나서면서 이번에도 새누리당의 무난한 승리가 점쳐졌습니다. 하지만 예상을 뒤엎고 최근 새정치연합 후보가 선전하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 8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춘석 새정치연합 전략홍보본부장은 “선거 초반 인천 서구강화을은 가장 어렵다고 예상했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가장 좋은 지역 같다”며 “선거라는 것이 기세 싸움인데 여론조사에서 뒤지기는 하지만 별도의 가중치를 두면 신동근 후보가 이기기도 한다”고 이 같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이런 예상 밖 흐름에는 강화에 연고가 있는 문 대표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지원도 한 몫을 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김 여사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부모님 요양차 강화로 이주해 살았던 인연을 배경으로 선거 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합니다. 문 대표 역시 최근 이 지역을 방문 '강화의 사위'라고 할 만큼 강한 애착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화는 문 대표에게 아픈 기억도 함께 서린 곳입니다. 1980년 '서울의 봄' 당시 신군부에 대항해 민주화를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던 문 대표가 소위 '5ㆍ15 서울역 회군’ 과 관련해 경찰한테 붙잡혔던 곳도 강화의 장인어른 농장에 다녀오던 길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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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때는 보수 진영 일각에서 당시 민주당 후보로 나섰던 문 대표를 조선시대‘강화도령’으로 불렸던 철종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단점으로 꼽히던 대권 의지가 부족하다는 점을 꼬집은 것인데요.

이번 재보선에서도 강화의 선거 결과가 문 대표의 향후 행보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당초 이번 선거가 주로 야권 우세 지역에서 치러지는 까닭에 문 대표가 이끌고 있는 새정치연합에 유리한 선거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습니다. 하지만 전 통합진보당 의원들과 정동영 천정배 전 의원의 출마로 우려했던 야권 분열이 현실화됐고, 친노 그룹과 구원(?)이 있는 동교동계의 어깃장도 만만치 않아 "새정치연합이 전패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문 대표에게 녹록지 않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 텃밭인 인천 서구강화을을 새정치연합에서 탈환한다면 다른 지역에서의 패배를 상쇄하는 것 이상의 효과를 문 대표에게 가져다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문 대표 대권 가도에 첫 시험대가 될 관문에서 또 한번 맞닥뜨린 강화. 이번에는 문 대표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다 줄 지 더욱 궁금해집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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