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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훈풍, 경기 북부로 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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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훈풍, 경기 북부로 북상

입력
2015.04.0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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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에 1만가구 안팎 분양 예정

예년에 비해 거의 10배 육박

서울 전셋값보다 분양가 낮고 BRT 등 교통환경 개선도 매력

일산에 20년 만에 새 단지 분양

‘경기 북부를 주목하라.’

전국적으로 몰아치고 있는 청약 열풍이 꽁꽁 얼어붙었던 분양 ‘동토(凍土)’ 경기 북부지역에까지 온기를 전하기 시작했다. 분양 물량이 경기 남부지역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예년과 비교하면 거의 10배에 육박하는 수준. 전문가들은 서울 강북지역 전셋값 상승세에 밀려 기존 거주지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경기 북부지역에서 새집을 사려는 수요가 늘면서 대형, 중견 건설사 할 것 없이 미뤄뒀던 분양물량을 쏟아내기 시작했다고 분석한다. 실수요자들로선 눈독을 들여볼 만하다는 것이다.

8일 닥터아파트 집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경기 한강 이북 지역(고양시, 남양주시, 양주시, 의정부시, 파주시 등)에서 9,932가구의 분양이 확정됐다. 위례신도시, 동탄 2신도시, 김포한강신도시 등 대형 택지지구 분양이 대거 몰린 경기 남부지역(3만3,397가구)과 비교하면 한참 모자라지만, 지난해 2분기 분양물량이 1,199가구에 불과했다는 걸 감안하면 놀라운 신장세다. 여경희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전셋값 상승률이 높았던 서울 노원구 일대 세입자들의 경기 북부 이동 수요가 뚜렷하게 늘고 경기 동남권 분양이 대체로 성공하면서 경기 북부지역에 대한 기대치가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평균 전셋값은 이달 초 기준 3.3㎡ 당 1,094만원(부동산114 집계). 경기 북부지역(의정부 민락2지구 분양가 900만원대)의 집값이 오히려 더 낮은 만큼 전세난에 시달리는 서울 거주자들에게 매력적인 지역으로 떠오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여기에 경의선과 중앙선의 무환승 연결, 의정부 간선급행버스(BRT)의 개통 등 점차 나아지는 대중교통 환경도 이 지역 분양 러시에 한 몫 한다는 분석이다.

5월 말 분양이 확정된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꿈에그린’(한화건설)은 20여년 만에 일산신도시에서 처음 공급되는 신규 아파트단지이다. 일산 킨텍스 동쪽 킨텍스 지구 내 C2블록에서 1,880가구(지하 5~지상 49층 10개동ㆍ전용면적 84~150㎡)가 분양된다. 일산 호수공원과 킨텍스 몰을 비롯해 현대백화점, 롯데 빅마켓 등 각종 편의시설이 도보권에 위치해 일산신도시의 ‘강남권’으로 불린다. ‘킨텍스 꿈에그린’이 들어서는 땅은 경기도가 당초 한류월드시설로 개발하기로 했던 부지. 하지만 한동안 한류월드사업이 답보상태에 머물면서 2012년 아파트용지로 용도 변경되어 시행사에 판매됐고, 한화건설이 올해 2분기를 분양 적기로 보고 공급에 나선 것이다. 한화건설 전략사업팀 관계자는 “일산신도시 지역을 떠나지 않으려는 입주자들의 새 아파트에 대한 욕구가 만만치 않다”며 “올해 안에 이웃한 부지에 타 건설사의 2,340가구 규모 주상복합아파트 분양도 이뤄질 전망이어서 4,000가구 이상 대단지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예상 분양가는 주변 아파트 시세와 비슷한 3.3㎡당 1,400만~1,500만원 수준이다.

이달 중 파주 운정신도시(A27-1블록) 경의선 야당역(10월 개통 예정) 인근에서 분양하는 롯데캐슬 파크타운(롯데건설)은 운정 지역에서 2012년 이후 처음 공급되는 신규 아파트이다. 파주 전체로 봐도 지난해 가을 문산읍에서 공급된 ‘한양수자인 리버’ 이후 반년만의 물량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2010년을 즈음해 파주 등 경기북부지역 분양물량이 크게 몰리면서 미분양이 많아진 이후 건설사들의 공급이 주춤해진 게 사실이다”며 “하지만 올 들어 경기남부 지역 신도시 아파트 청약이 큰 인기를 끌면서 경기북부에 대한 건설사들의 기대감이 커졌고 이에 따라 분양 일정을 2분기에 맞추게 됐다”고 말했다. 1,076가구(지하2~지상29층 10개동ㆍ전용면적 59~84㎡)가 공급되는 ‘롯데캐슬 파크타운’은 단지 앞에 들어서는 경의선 야당역의 수혜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역, 용산역, 공덕역 등 서울시내 주요 환승역과 빠르게 연결되며 양평 용문역까지 갈아타지 않고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밖에 BRT정류장이 가까운 의정부 민락2지구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반도건설ㆍ939가구), 고양시 원흥지구에서 첫 민간분양단지로 공급되는 ‘고양 원흥호반베르디움’(호반건설ㆍ967가구), 구리~포천 고속도로의 수혜지역인 양주시 옥정지구의 ‘옥정 e편한세상’(대림산업ㆍ761가구) 등이 남은 상반기 중 경기북부에서 주목받는 단지들이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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