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에이스 김광현(27)이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첫 승을 챙겼다.
김광현은 7일 인천 kt전에 나가 5이닝 동안 5안타(1홈런) 2볼넷 7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김용희 SK 감독이 경기 전 말한 한계 투구 수(100개)에 임박한 96개를 던진 가운데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 타자 앤디 마르테에게 홈런을 맞고 곧바로 내려온 것은 옥의 티였지만 대체로 무난한 투구를 했다. 이날 최고 시속은 151㎞를 찍었으며 직구 51개, 슬라이더 36개, 커브 10개, 체인지업 4개를 각각 던졌다.
이날 김광현의 주무기 슬라이더는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7개의 삼진 가운데 5개는 슬라이더, 2개는 직구였다. 1회부터 3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2명씩 내보내고도 실점 없이 막은 것은 슬라이더 덕분이다.
1회 1사 1ㆍ2루에서 5번 마르테를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하고 6번 김상현은 시속 148㎞짜리 직구로 루킹 삼진을 잡았다. 2회에도 1사 1ㆍ2루 위기를 슬라이더로 9번 배병옥, 1번 이대형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또한 3회에는 2번 김사연, 6번 김동영이 당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비효율적인 투구 수 관리다. 1회에만 24개를 던진 김광현은 2, 3회 힘겹게 막아내면서 3회까지 66개를 기록했다. 4회에 9개로 깔끔하게 삼자범퇴 처리했지만 5회에 다시 21개를 던졌다.
커브와 겨우 내 가다듬은 체인지업이 유인구로 통하지 않아 직구, 슬라이더 위주의 투 피치가 이러한 결과를 불러온 셈이다. 결국 한계 투구 수에 육박한 채로 6회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구위가 떨어진 나머지 선두 타자 마르테에게 솔로포를 내주고 전유수에게 바통을 넘겼다.
김광현은 경기 후 “우리는 연승이고 상대는 연패라 부담이 있었다”며 “기세를 안 뺏기기 위해 선취점을 안 주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투구수가 많아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상대가 커트를 많이 해 어렵게 갔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지난해까지 제구에 부담을 느꼈는데 자신감이 생겼다. 지난해보다 공 끝이 좋은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인천=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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