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학 감독 팀 재정비 노력 빛나

4일 개막한 2015 SK 핸드볼 코리아리그 남자부에서 코로사가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사는‘디펜딩 챔피언’이지만 팀을 후원하던 소비자 금융 브랜드 웰컴론이 지난해를 끝으로 계약이 만료됐고 그런 와중에 지난해 11월 말에는 장인익 전 감독과 선수단이 구단의 처우에 불만을 품고 “이 팀에서는 더 운동할 수 없다”는 단체 기자회견을 열어 내우외환의 위기에 빠졌다. 후원이 끊기고 감독과 선수단이 모두 팀을 이탈해 해체 위기에 놓였던 코로사는 올해 1월 김운학 전 SK 감독을 새 사령탑에 선임하고 일부 복귀한 선수들과 신인, 군 제대 선수 등으로 어렵사리 팀을 재정비했다. 하지만 백원철 정수영 이현식 박중규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의 훈련 기간이 2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팀 분위기가 아무래도 어수선한 탓에 이번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을 노리기는 역부족으로 평가됐다.
2일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도 김운학 감독은 “남자팀을 맡은 것은 처음이라 배운다는 자세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고 다른 팀 사령탑들은 일제히 두산과 신협상무가 올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강호인 두산의 윤경신 감독은 “전승으로 우승하겠다”고 장담했고 신협상무 조영신 감독은 “절대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코로사는 개막일인 4일에 두산, 6일에는 신협상무와 맞붙게 돼 있었기 때문에 초반 일정도 험난했다. 하지만 코로사는 두산을 26-21로 물리친 데 이어 신협상무마저 30-23으로 완파해 2승으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2011년 코리아리그에서도 해체 위기에 놓였던 여자부 용인시청을 정규리그 2위에 올려놓은 경험이 있는 김운학 감독은 “선수들은 ‘이제 우리가 전승하자’는 분위기지만 우리 팀 선수층이 얕은 편이라 부상자가 나오면 곤란해진다”며 “시즌을 치르다 보면 안 될 때도 나오기 마련이라 그런 고비를 잘 넘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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