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계파 갈등 일단 수면 밑으로
4ㆍ29 재보선 지원에 뜸을 들이던 동교동계가 새정치민주연합의 선거운동에 적극 협력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로써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포함한 동교동계와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의 소원했던 관계도 상당부분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논란을 종식하고 선당후사 정신에 공감하면서 당의 승리를 위해 선거운동을 함께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상임고문 및 전직 의원 모임에서 입장을 결정했으며 문재인 대표를 만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동교동계의 입장 선회 소식에 “대단히 감사하다. 이제 우리가 모두 단합해 재보선 승리의 길로 가자”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앞서 권 고문을 비롯한 동교동계 인사 50여 명은 서울 사당동 국립현충원의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재보선 지원 여부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권 고문 역시 “재보선은 물론이고 앞으로 총선과 정권교체까지 모든 힘을 합치고 함께 나아가자”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문 대표를 포함한 당권파와 동교동계 사이의 계파갈등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됐다. 박 전 원내대표는 간담회에서 “동교동계는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 시절에 이미 계파 청산을 발표했는데 다시 (동교동계가) 나오니 굉장히 당혹스럽다”고 계파 갈등 사실을 부인하기도 했다. 그는 “현역 의원도 저 하나밖에 없다. 동교동계는 계파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동교동계 내부에서는 문 대표에 대한 서운한 감정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관악을 경선에서 정태호 후보에게 패배한 김희철 전 의원은 이날 문 대표의 만남 요청을 거절하며 지원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교동계의 한 인사는 “권 고문 등이 당을 돕자고 하지만 반대하는 이들이 여전히 많다”며 지원결정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전혼잎기자 hoi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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