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흡연보다 술 더 먹고 운동 덜해
일상 스트레스도 11%P 더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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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자들이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보다 술도 많이 마시고 스트레스도 더 받지만 운동은 덜하는 등 건강관리에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걷기 운동을 하는 국민들이 갈수록 줄어 비만율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해 전국 19세 이상 성인 22만명을 대상으로 흡연율, 음주율, 걷기 운동 실천율, 비만율 등을 조사한 ‘2014년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흡연자 중 월 1회 이상 술을 마신 사람의 비율은 70.3%로 비흡연자(57.0%)보다 13.3%포인트나 높았다. 또 한 번 술을 마실 때 남자는 7잔, 여자는 5잔 이상 마시는 고위험 음주율도 흡연자의 경우 27.3%로 비흡연자(14.4%)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비율도 흡연자(37.0%)가 비흡연자(25.6%)보다 11.4%포인트 많았다.
흡연자들은 이처럼 건강에 좋지 않은 습관을 가졌지만 운동이나 건강검진 등은 비흡연자보다 소홀히 여겼다. 흡연자 중 하루 30분, 주 5일 이상 걷기 운동을 한 비율은 40.8%로 비흡연자(43.0%)보다 낮았고 최근 2년 동안 건강검진을 받은 비율도 61.3%로 비흡연자(66.7%)보다 낮았다.
흡연자는 대체로 소득과 학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의 경우 월 소득 200만~300만원과 중학교 졸업자, 여자는 월소득 100만원 미만에 무학인 경우 흡연율이 가장 높았다. 직업별로 남자는 기능단순노무직(51.5%), 여자는 판매서비스직(5.8%)이 가장 담배를 많이 피웠다. 지역별로도 경기 과천시(27.7%) 서울 서초구(29.2%) 경기 용인시 수지구(31.8%) 등 비교적 소득이 높은 지역의 흡연율이 낮았다. 흡연율이 높은 지역은 경기 포천시(59.9%) 전남 완도군(55.8%) 경남 창녕군(55.1%) 등이었다.
한편 지난해 걷기 운동 실천율은 37.5%로 2008년 50.6% 보다 현저히 감소했고, 비만율은 2008년 21.6%에서 지난해 25.3%로 올랐다. 비만율이 높은 지역은 제주(28.3%) 강원(27.6%) 충북(27.4%) 순이었으며, 이 지역의 걷기 운동 실천율(제주 32.3%, 강원 33.6%, 충북 34.4%)은 모두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성창현 질병관리본부 만성질환관리과장은 “걷기 운동을 하는 비율이 계속 떨어지면서 비만율에도 영향을 미쳤고, 전반적인 건강 생활 노력 수치도 낮아졌다”고 말했다.
흡연율은 지난해 24.0%로 조사를 처음 시작한 2008년(26.0%)보다 감소했으나 고위험 음주율(18.7%)은 큰 변화가 없었다. 금연ㆍ절주ㆍ걷기 등 3대 건강생활을 실천하는 국민은 3명 중 1명(29.6%)에 불과했다. 이 수치는 2008년 35.2%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세종=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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