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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골랐다" 부동산 직구 앱 시장 활짝, "딱 낚였다" 허위 매물 많아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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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골랐다" 부동산 직구 앱 시장 활짝, "딱 낚였다" 허위 매물 많아 주의해야

입력
2015.04.0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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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방ㆍ다방ㆍ방콜 등 중개 앱 20, 30대 세입자들에 큰 인기

발품 줄이고 손쉽게 검색 가능, 거래 수수료도 따로 지급 안 해

실물과 달라도 검증엔 한계, 업체간 불공정 분쟁도 시끌

직장인 최유나(26)씨는 최근 모바일 부동산 중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서 방2개가 딸린 전용면적 52㎡를 계약했다. 임대료는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70만원으로 앱 상 정보와 같았다. 최씨는 “원하는 동네와 집마다 설명이 잘 돼 있어서 여러 부동산을 한 번에 다닌 효과가 있었다”며 “시세도 대충 파악이 돼 계약 시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세입자들의 발품을 줄여주는 부동산 중개 앱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특히 20~30대 젊은층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면서 부동산 중개시장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급성장 뒤에는 허위매물 기승, 앱 업체 간 분쟁 등 잡음도 끊이질 않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플레이스토어에 등록돼 있는 부동산 중개 앱은 100여개에 이른다. 이들 업체들은 주로 보증금 1,000만원, 월세 100만원 이내의 소규모 전월세 거래를 타깃으로 해 젊은 세입자를 주고객으로 삼는다.

점유율이 70%를 넘는 선두 주자 ‘직방’은 2012년 초 출시 이후 4월 초까지 누적 다운로드가 600만건에 이른다. 가입자만도 700만명, 앱에 등록된 전국의 전ㆍ월세 매물은 8만5,000건에 달한다. 직방을 바짝 뒤쫓고 있는 ‘다방’(310만건)과 ‘방콜’(80만건) 역시 누적 다운로드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들은 미래 성장 가치를 인정 받아 거액의 투자금(직방 300억원, 다방 30억원 등)을 지원받는가 하면, 유명 부동산 정보업체(부동산114가 방콜 출시)가 직접 운영하기도 한다. 그만큼 떠오르는 시장이라는 얘기다.

이용방법은 간단하다. ▦앱 속 지도상에서 원하는 지역 검색 ▦보증금ㆍ임대료 범위 입력 ▦후보군 방 내부 사진과 정보 검색 후 선택 ▦매물 올린 집주인 또는 중개업소 연락 등 크게 4단계만 거치면 된다. 거래 성사 시 중개 앱 업체가 집주인이나 세입자 등 거래자한테 따로 받는 수수료는 전혀 없다. 대신 매물 등록자한테 회비 명목으로 일정액을 받는다. 예컨대 ‘직방’은 10건당 월 16만5,000원, ‘다방’은 50건당 월 11만원이다. 스마트폰에 익숙한 젊은 세입자 입장에선 품은 줄이면서 조건에 딱 맞는 방을 취사선택할 수 있게끔 된 셈이다. 이 시장이 폭발적 인기를 얻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다방’의 박성민 이사는 “20~35세 고객이 가장 많고 관악, 강남, 구로, 영등포 순으로 방이 잘 빠진다”며 “월세시대가 도래하면서 중개 앱이 인기를 끄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논란도 적지 않다. 우선 앱에 등록된 사진이나 정보가 사실과 다른 허위매물이 많은 게 가장 큰 문제다. 보완책으로 ‘직방’은 이용자가 허위매물로 시간적 손해를 본 경우 현금보상(헛걸음보상제ㆍ3만원)을 해주고, ‘다방’은 허위 매물 신고자에게 4,000원 상당의 커피ㆍ도넛 기프티콘을 주고 있지만, 매물 건수가 워낙 많아 이를 걸러내기엔 역부족이다.

앱 업체 간 분쟁도 끊이지 않는다. 급기야 지난달 ‘다방’ 등은 “’직방’이 시장 지배력을 이용해 불공정 경쟁 행위를 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직방’이 경쟁업체를 함께 이용하는 중개업소나 집주인에 대해 검색 우선순위, 노출빈도에서 뒤로 밀리도록 차별했고, 경쟁업체와의 계약해지를 종용하며 해지위약금까지 대신 내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 사안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우월적 지위를 남용한 ‘직방’에 강력한 행정조치를 해야 한다”며 공정위에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고 나설 만큼 문제가 커진 상태다. 이에 대해 ‘직방’의 이언주 팀장은 “경쟁업체 이용여부와 상관없이 매물 정보를 정확하게 올린 업체를 클린회원으로 분류해 우선 검색되도록 한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김정화 인턴기자(이화여대 중어중문학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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