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핫한 연예인이 예원, 김태우, 김준호다. ‘예능 대세’여서가 아니라 ‘문제 연예인’으로서다.
예원은 최근 MBC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욕설 논란 동영상 원본이 노출돼 진퇴양난에 빠졌다. 애초에 욕설을 한 이태임에 비난이 쏟아졌지만 동영상에서 예원이 먼저 반말을 한 것으로 드러난 탓이다. 그러자 MBC ‘우리 결혼했어요’, JTBC ‘맞춤형 체인지프로젝트 우리집’(이하 우리집)에서 하차하라는 요구가 이어졌다. ‘우리 결혼했어요’는 4일 예원 출연 분량을 방송했지만 ‘우리집’ 제작진은 지난달 30일 결방에 이어 6일 그를 통편집해 하차수순을 밟고 있다.
길건, 메건리 등 소속 가수들과의 전속계약 분쟁으로 구설수에 오른 가수이자 소울샵엔터테인먼트의 대표 김태우도 SBS ‘오 마이 베이비’ 출연이 도마에 올랐다. 길건이 기자회견을 열어 경영에 참여하는 김태우의 아내와 장모가 언어폭력 등을 행사해 수치심과 모멸감을 느꼈다고 폭로한 후 특히 비난 여론이 커졌다. 제작진은 김태우 출연에 “하자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부부가 아이를 돌보는 일상을 보여주는 예능이다 보니 진정성 있게 보이지 않는다는 게 시청자들의 의견이다.
코코엔터테인먼트의 대표로서 배임 혐의로 고소까지 당한 김준호 역시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을 그만둬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다. ‘1박2일’의 유호진 PD가 “김준호의 하차는 없다”고 못을 박았지만 “‘1박2일’을 보는 내내 불편하다”는 시선이 많고, 대체할 연예인까지 추천하는 시청자들도 있다.
물의를 일으킨 출연자 때문에 프로그램 존립 자체가 흔들릴 경우 방송사는 가차 없이 결단을 내린다. 과거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가수 이수는 지난 1월 MBC ‘나는 가수다 3’에서 촬영까지 마쳤지만 모두 통편집된 후 하차했고, 탈세 논란에 싸인 장근석도 tvN ‘삼시세끼-어촌편’에서 불명예 퇴장했다. 탐사보도 프로그램의 얼굴이었던 이영돈 PD는 조작 방송 논란과 유제품 광고 모델로 나서면서 JTBC ‘이영돈 PD가 간다’와 ‘에브리바디’가 아예 폐지됐다.
이러한 일은 ‘관찰 예능’ 장르가 방송계를 강타하면서 더 두드러지고 있다. 연예인들의 원래 성격과 생활 자체가 그럴 것이라는 판타지를 자극해 시청자들의 호감을 얻는 특성상 연예인에 대한 신뢰와 호감이 무너지는 순간 ‘거짓 방송’으로 전락하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의 선호가 시청률로 직결되는 관찰 예능의 장점이 한계로 전환되는 것이다. 한 예능국 CP는 “요새는 출연 연예인들에게 행동 조심하라는 조언을 자주 한다”고 말했다. 그저 연예인들을 위한 말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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