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와인을 전문적으로 서비스하거나 이와 잘 어울리는 음식을 추천하는 전문가가 소믈리에다. 마찬가지로 물을 전문적으로 서비스하고 관리하는 이가 워터 소믈리에다.
외국의 경우 워터 소믈리에는 1990년대에 등장했다. 2011년이 되어서야 국내에 소개된다. 워터 소믈리에가 되기 위해서는 자격증이 필요하다. 수자원공사가 진행하는 기본 교육과정은 이수한 후 물의 역사, 종류, 상식 등의 분야에 걸쳐 필기 시험을 치르고 블라인드 테이스팅 과정도 통과해야 비로소 자격증을 받게 된다.
이제훈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 지배인은 워터 소믈리에다. 그는 잔에 들어 있는 물을 흔들어 물이 흘러내리는 속도를 보고 물의 점성을 가늠한다. 미네랄이 많은 물일수록 점성이 강하고 무거워서 천천히 흐른다. 후각을 통해 냄새를 감정하고, 물을 바로 마시지 않고, 음미해 천천히 맛을 느끼며 평가한다.
“생선요리의 경우 생선이 부드럽고 섬세하고 약하기 때문에 밀도, 무게감이 있는 미네랄 성분이 함유된 물을 추천해드립니다. 또 스테이크를 주문하신 분께는 스파클링 워터를 추천하는데 일반 물은 기름진 맛과 텁텁함을 씻어 내기 어렵지만 스파클링 워터는 입안의 텁텁함을 없애고 개운함까지 가져다 주니까요.”
혀의 예민한 감각은 워터 소믈리에게게 필수다. 간장, 고추장, 된장, 겨자 등 자극이 강한 것은 될 수 있으면 삼가고 담백한 음식으로 미각이 둔해지는 것을 방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물의 차이를 잘 알지 못했다가도 주문한 음식에 맞는 물을 추천 받아 마신 후 물에 대한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와인과 마찬가지로 물의 종류는 다양하다. 최근 웰빙 트렌드와 맞물려 체질, 먹는 음식에 따라 궁합이 맞는 물을 마시려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워터 소믈리에의 역할도 점차 커지고 있다.
김성환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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