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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사는 의학상식 이영훈 콸콸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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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사는 의학상식 이영훈 콸콸콸

입력
2015.04.0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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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사는 의학상식, 이영훈 콸콸콸

질문 =발기부전 치료제를 사용하면 심장이 뛰고 얼굴이 빨개집니다. 제 몸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요?

답변 =1998년 ‘비아그라’ 개발은 비뇨기과에서는 혁명과 같은 일이었습니다. 이전에는 발기 부전이 있으면 환자 본인이 음경에 직접 주사를 하거나 음경 보형물을 삽입하는 수술을 하는 방법 밖에 없었습니다. 이 방법은 현재에도 먹는 발기부전 치료제에 듣지 않는 환자에게 아주 유용하게 쓰이는 방법이긴 합니다만 편리함이나 비용이 먹는 약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게 현실입니다.

먹는 발기 부전 치료제는 의학용어로는 'PDE5 억제제' 라고 불리는데, 먹는 약이므로 섭취 후 소화가 되면 혈관을 타고 온 몸에 퍼지게 됩니다. 이 약물에 반응을 하는 수용체가 가장 많은 장기가 음경의 혈관이기 때문에, 이 약물을 음경의 혈관만을 확장시키고 그로 인해 음경으로의 혈류가 늘어나게 되어 발기가 일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사람의 몸이 모두 똑같지 않아서 이 약물에 반응하는 수용체가 음경이 아닌 다른 혈관에도 약간씩 존재하는 경우가 있고, 약물이 다른 수용체에도 약간씩 반응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얼굴이나 심장의 혈관이 확장되는 일을 겪는 사람이 생겨나게 되어 위의 질문처럼 심장이 쿵쾅거리고 얼굴이 빨개지는 현상이 생깁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두통도 발생합니다. 이쯤 되면 발기가 일어나더라도 몸에 이상이 생길 까봐 약을 먹는 것을 꺼리게 될 수 있습니다.

처음 이런 약물들이 개발이 되었을 때, 혹시 이런 효과로 인한 심각한 부작용을 우려해 매우 조심스럽게 사용 했었던 시절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약물 사용 전에 심전도 검사를 하고 혈압약이나 전립선 비대증 약물과의 혼용도 피하라는 지침이 있었습니다. 약물 사용 경험이 쌓이면서 생각보다 안전한 약물로 판명 되어 현재는 협심증에 쓰이는 일부 약물과 동시에 사용하지만 않으면 사용에 큰 제한이 없는 상태입니다. 다만 약물의 남용 시에는 위에 언급한 부작용이 당연히 심하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오남용 방지를 위해 관리 되는 약물 입니다.

위와 같은 증상이 심하여 약물을 사용하기 어려운 사람에게는, 한 번 사용 시 쓰이는 약물의 반 정도 용량을 매일 복용하는 요법으로 부작용을 줄일 수 있어, 이런 방법으로의 전환도 아주 유용한 선택입니다. 남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아니라면 위의 질문 같은 증상은 증상으로만 끝나게 되니 특별히 걱정 할 필요는 없습니다. 약물이 효과가 없을 경우에는 차선 책을 찾고 임의로 약물을 용량을 높여서는 안됩니다.

정리=채준기자 doorian@sporbiz.co.kr

이영훈 원장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에서 비뇨기과 원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비뇨기과 전문의다. 비뇨기종양학회와 내비뇨기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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