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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윤성환 "나는 B급 투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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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윤성환 "나는 B급 투수였다"

입력
2015.04.0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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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함태수] 윤성환(34ㆍ삼성)은 스스로를 “B급 투수였다”고 했다. 신생팀 kt의 오른손 투수 박세웅(20)을 보며 “스무 살 때 나는 투수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작년 시즌 뒤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어 80억원의 잭팟을 터뜨렸다. 최근 4년 간 오른손 토종 투수 가운데 가장 빼어난 성적을 남겼기 때문에 가능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윤성환은 48승26패 3.57의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두산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52승27패 평균자책점 3.25)와 엇비슷한 성적이다. 윤성환은 2013~2014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1차전에 등판했고, 지난해에도 한국시리즈 2, 6차전에서 2승을 쓸어 담으며 팀의 통합 4연패에 일조했다.

윤성환의 최대 강점은 바깥쪽 직구다. 변화구로는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을 던진다. 한 때 커브의 달인이라 평가 받던 그는 “이제 커브보다 슬라이더를 즐겨 던진다. 그래도 가장 자신 있는 것은 바깥쪽 직구”라며 “밴덴헐크(전 삼성)처럼 150㎞를 넘지 않지만, 내 직구에 대한 자부심은 있다”고 했다.

-스타트를 잘 끊었다. 삼진을 10개나 잡았다.(1일 수원 kt전 6이닝 6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

“캠프 때 훈련을 열심히 한 덕분인지, 직구 최고 시속이 146㎞까지 나오더라. 삼진은 슬라이더 효과를 많이 봤는데, 2년 전이나 지난해나 슬라이더 때문에 삼진 개수가 부쩍 늘어난 것 같다.”

-상대 선발인 박세웅이 ‘윤성환의 제구력이 감탄했다’고 하던데.

“세웅이도 어린 선수답지 않게 잘 던지더라. 박석민(삼성)에게 물어보니 ‘신인 시절 윤석민(KIA)을 보는 것 같다’고 하더라. 조금만 더 다듬으면 대성할 것이다. 지금 (박)세웅이가 스무 살인데, 난 그때 진짜 선수도 아니었다. 대학교 2학년 윤성환과 지금 박세웅의 레벨 차이는 엄청나다.”

-예전에는 제구력이 나빴다는 의미인가.

“컨트롤을 A, B, C로 나누면 나는 B급이었다.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니고 중간이었다. 그러다 시뮬레이션 피칭을 하면서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제구가 원하는 대로 되니 자신감도 생겼다.

-불펜 투수에서 선발 투수로 전환한 것도 결국 제구가 좋았기 때문 아닌가.

“그보다는 선발로 나가면서 제구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2008년부터 선발이 됐는데 2년 동안은 정말 힘들었다. 중간에서 전력으로 던지던 버릇이 있어서 70~80개만 던지면 팔에 힘이 떨어졌다. ‘도대체 완투, 완봉은 어떻게 하는 걸까’ 신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요령이 생겼고 완급 조절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공을 많이 던져보고 투구 패턴도 바꾸면서 컨트롤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윤성환의 장점 중 하나는 슬라이더와 커브를 모두 잘 던진다는 것이다.

“스스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고 생각한 게 바로 제대로 된 슬라이더를 장착하면서부터다. 2012년 안지만(삼성)에게 슬라이더를 배웠고 타자를 상대하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 동안은 직구, 커브 패턴이었지만 슬라이더라는 옵션이 생기니 공 던지는 게 편하더라. 사실 슬라이더는 예전에도 던졌지만 이런 슬라이더가 아니었다. 초구에 카운트를 잡기 위해서만 던졌을 뿐, 결정구로는 사용하지 못했다.”

-FA 계약 첫 해인데 부담을 느끼나? 목표는 무엇인가?

“FA 계약에 따른 부담감은 없다. 처음으로 내가 주도해 연봉 협상을 해 봤고, 구단도 내 가치를 인정해줘 기분 좋게 야구하고 있다. 다만 늘 그렇듯 15승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함태수기자 hts7@sporbiz.co.kr 사진=삼성 윤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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