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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순의 시선] 잊어서는 안 될 기억의 저장고

입력
2015.04.06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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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가 없었다면 힘찬 엔진으로 바다 위를 누비고 있어야 했다. 그날이 없었다면 들떴던 수학여행은 추억으로 남았을 것이다. 참사 1년을 앞두고 다시 찾은 진도 실내체육관은 놀라울 만큼 말끔하고 허전했다. 수많은 희생자 가족과 자원봉사자로 북적이던 공간은 휑한 바닥에 봄볕만이 아른거렸고 그날의 흔적이라고는 오직 물품창고에 놓여진 모형배 하나였다. 누가 만들었을까.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부모의 염원일까. 실종자 가족들은 지역 경제를 생각해 지난해 11월 거처를 옮겼고 체육관은 이제 본래의 용도를 찾아 도민체전 장소로 쓰인다. 세월호 인양 논의를 접하며 언젠가 바다에서 끌어 올려질 배는 이 모형처럼 부디 온전한 모습이길 바란다.

선임기자 s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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