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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표 이문세는 잊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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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표 이문세는 잊어주세요"

입력
2015.04.0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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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에 신보 '뉴 디렉션' 발표

여러 작곡가 협업… 창법도 바꿔

이문세 신곡발표회. KMOONfnd 제공
이문세 신곡발표회. KMOONfnd 제공

“새로운 방향의 음악이라는 거창한 의미보다 과거의 영광을 내려놓고 새로운 길을 모색해보겠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13년만에 정규 앨범 ‘뉴 디렉션’을 내놓은 가수 이문세(56)가 6일 서울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신보에 담긴 곡들을 발표했다. ‘뉴 디렉션’의 신곡 9곡은 7일 자정 공개된다. 이전 정규 앨범은 2002년 ‘빨간 내복’이었다.

15집 앨범 제목이 뜻하는 이문세의 ‘새로운 음악적 방향’이란 작곡가 이영훈으로 대표되는 과거의 이문세와의 결별을 뜻한다. ‘난 아직 모르잖아요’ ‘광화문 연가’ ‘붉은 노을’ 등 이문세의 히트곡 대부분을 작곡한 이영훈은 2008년 세상을 떠났다. 이번 앨범에서 이문세는 다양한 작곡가에게 곡을 받았고, 창법도 바꿨다. “과거의 이문세가 이영훈 작곡가의 곡만 불렀다면 이젠 열린 마음으로 어느 누구와도 함께할 수 있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전엔 ‘그녀의 웃음소리뿐’처럼 내지르거나 ‘옛사랑’처럼 읊조리는 창법 위주였는데 이번엔 가창을 드러내기보다 음악 흐름에 맞춰 감정을 표현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새 앨범은 과연 다양한 작곡가들의 색채가 드러난다. 일기예보, 러브홀릭 출신의 강현민이 작곡한 타이틀 곡 ‘봄바람’은 기타의 찰랑거리는 리듬이 돋보이는 팝 스타일의 노래. 경쾌한 라틴 리듬의 달콤한 프러포즈 곡 ‘그대 내 사람이죠’와 재즈 ‘무대’는 팝과 가요, 재즈를 넘나드는 조규찬의 것이다. 동화적 감수성을 표현한 ‘그녀가 온다’는 가수 노영심이 작곡했다. ‘사랑 그렇게 보내네’에선 연주자로 참여한 재즈 피아니스트 김광민의 섬세한 서정성을 읽을 수 있다.

‘그녀가 온다’는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의 규현, ‘봄바람’은 R&B 그룹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나얼과 함께 불렀다. “노영심이 ‘그녀가 온다’를 작곡한 뒤 가사를 주지 않고 잠적해 버려서 할 수 없이 직접 가사를 썼습니다. 혼자 불렀는데 밋밋한 느낌이어서 여자가수나 목소리가 높고 맑은 남자가수와 함께 불렀으면 했죠. 마침 지난해 제 노래 ‘깊은 밤을 날아서’를 리메이크한 규현이 떠올라서 같이 부르자고 부탁했죠. 나얼과는 처음부터 같이 의견을 주고받으며 작업했고요.”

이문세는 앨범의 가창 부분을 자신의 집 작업실에서 홈레코딩으로 녹음했다. “스튜디오를 정해놓고 하면 몸 상태가 좋지 않아도 해야 하지만 집에서 하면 가장 몸이 좋은 상태에서 노래할 수 있잖아요.”

이문세는 8년 전 갑상선 암을 발견, 수술을 받았으나 지난해 재발해 다시 한 번 수술대에 올랐다. 성대를 지키기 위해 암 조직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고 남겨놓았다는 그는 이날 건강을 묻는 질문에 “아주 건강하다”고 답했다. “섬세하고 예민한 가창을 요하는 곡일수록 몸 상태가 중요해서 집에서 한 것일 뿐 열흘에 하루 꼴로 몸이 좋아져서 홈레코딩 방식을 택한 건 아닙니다. 물론 목에 좋다는 건 다 복용했죠. 집에서 프로듀서, 엔지니어와 노닥거리다 마이크를 한 번 잡았는데 모두들 ‘아주 좋아’라고 했을 때의 쾌감이 있었어요. 녹음하며 이번처럼 행복한 적이 없었습니다. 이제 우리의 수고가 어떻게 대중의 가슴에 관통할 것인가가 숙제죠.”

이문세는 15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 ‘2015 씨어터 이문세’를 열 예정이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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