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법 적용·원금보장 되지만
중도해지 때는 수수료 부과돼
요즘 신문의 재테크 면을 살펴보면 ‘저금리 시대에 어떻게 투자하면 좋을지’에 대한 기사가 참 많습니다. 그만큼 자금 운용이 쉽지 않은 시대임을 반증하는 현상이겠죠. 특히 종전에 정기예금 위주로 목돈을 운용하던 안정적인 성향의 분들에게는 더욱 투자가 어려워진 현실입니다. 이 와중에 원금이 보장된다고 알려진 주가연계예금(ELD) 상품에 대한 관심도 부쩍 높아졌습니다. 사실 ELD 상품들도 저마다 다른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기에 이 중에서 선택하는 것도 고민 거리입니다. 이번에는 실효성 있는 ELD 상품의 선택방법과 그 유의점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부분 ELD 상품은 코스피200 지수와 연계돼 정해진 구간 내 지수의 상승률에 따라 만기 시 지급받는 수익이 결정됩니다. 그림1에서 보듯이 기울기 값을 가진 상태로 최고 수익률이 표시되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문제는 기초상품인 코스피지수가 가입시점 대비 만기 때까지 충분히 오르지 않는다면 상품 가입 시 제시됐던 최고 수익률과 같은 큰 폭의 수익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더구나 주가 상승률이 일정한 수준을 넘으면 향후 주가 움직임에 관계 없이 수익률이 2% 수준으로 떨어지도록 한 ‘녹 아웃(Knock-out)’ 규정 때문에 그림1에서처럼 지수가 20% 이상 큰 폭으로 상승하면 만기시점의 지수상승률과는 무관하게 수익이 확정돼 속상한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수익 구조로 ‘재미 보지 못한’ 분들이라면 ‘모 아니면 도’ 같은 디지털(digital) 구조를 가진 상품은 어떨까요. 그림2의 경우가 바로 그렇습니다. 비교시점의 코스피200지수가 ±8% 이내에 있다면 수익률이 연3.1%로 확정되는 수익구조(pay-off)를 갖고 있으니까요. 특히 지수가 만기까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횡보하는 경우라면 일정 구간 내에서 수익이 확정되는 그림2와 같은 ELD 상품이 오히려 유리할 수 있습니다.
흔히 ELD 상품은 예금 형태이기에 원금이 보장되는 것으로 알고 계십니다. 틀린 얘기는 아닙니다만, 엄밀히 말하면 ‘만기 해지 시에는 원금이 보장’되나 중도 해지 시에는 중도해지 수수료가 부과되어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일반적으로 지수연동예금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파생상품인 지수 옵션(Option)을 정기예금의 이자만큼 계약기간 시작 시점에 투자하게 됩니다. 그런데 중간에 상품을 해지할 경우에는 투자된 옵션 금액을 회수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투자된 옵션 금액에 해당하는 만큼을 중도해지수수료로 부과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예시 에서처럼 ‘KB리더스정기예금 00-00 호’ 조건이 정해졌을 때 해당 상품에 1,000만원 가입한 고객이 2015년 3월 18일 중도해지 하게 되면 중도해지수수료는 21만원(1,000만원 X 2.10%)이 됩니다. 따라서 최종적으로 고객에게 지급되는 금액은 원금 1,000만원에서 중도해지수수료를 차감한 979만원이 되는 것이죠.
예금자보호법 적용도 받고 원금보장이 되는 ELD 상품을 꼼꼼히 잘 따져서 나에게 맞는, 또 현재 상황에 적합한 상품으로 취사선택 하는 게 중요합니다. 특히 정기예금만 하셨던 분들은 상품설명서 및 약관을 꼼꼼히 읽어보고 다소 생소하거나 복잡할 수 있는 부분은 금융기관 직원이나 전문가들에게 한 번 더 확인 및 설명해 달라고 요청하시는 것도 잊지 마세요.
한승우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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