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제2의 유커’ 무슬림 유치 나선다
강원도가 내년 동아시아 할랄포럼과 2017년 세계 이슬람경제포럼 유치를 6일 공식 선언했다. 정부의 할랄산업 육성 기조에 발맞춰 인구가 12억 명에 이르는 거대 시장공략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강원도는 농림축산식품부에 이들 포럼 유치 계획안을 최근 제출했고, 정부도 국비 보조 등 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회신을 받았다. 이와 함께 도는 11월 열리는 강원푸드엑스포에 할랄식품관을 운영하고 할랄세니마도 개최한다. 연말까지 할랄인증업체 4곳을 선정해 업체 당 1,000만원을 각각 지원할 방침이다. 할랄(halal)은 이슬람법에서 ‘허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할랄 제품은 이슬람이 금기하는 돼지고기, 이슬람식으로 도축되지 않은 육류, 술 등의 성분이 전혀 들어있지 않은 제품을 말한다. 이슬람 시장에 진출하려면 할랄 인증을 받아야 한다.
강원도는 앞서 농식품유통공사를 비롯해 한국식품연구원, 한국 이슬람협회 등과 할랄산업 협력사업 발굴ㆍ육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관련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경제계에선 무슬림을 ‘제2의 유커(遊客ㆍ중국 관광객)’로 부른다. 국교가 이슬람교인 말레시이아의 경우 지난해 24만4520명의 관광객이 한국을 찾았다. 전년 20만7,727명보다 17.7% 늘었다. K-팝과 한류 드라마 열풍 덕분이다. 전체 국민의 90% 가량이 이슬람교도인 인도네시아 관광객도 2013년 18만9,189명에서 지난해 20만8,329명으로 10.1% 증가했다. 전국 자치단체와 기업들이 무슬림의 경제효과가 클 것으로 보는 이유다.
강원도 글로벌투자통상국은 “할랄산업에 있어 강원도는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며 “각종 포럼과 세미나 개최와 함께 실질적인 기업 유치와 상품 개발로 할랄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