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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보 요원 못 봐줘" FBI, 체력검사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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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보 요원 못 봐줘" FBI, 체력검사 부활

입력
2015.04.0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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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이후 대테러 업무 증가로 요원들 건강문제 대두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요원들의 체력관리에 들어갔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FBI가 지난 연말부터 직원들의 체력검사를 재도입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99년 체력검사가 의무사항에서 제외된 지 16년 만이다. 1980∼1990년대에는 FBI 요원들이 체력검사를 의무적으로 받았다.

전세계 1만3천500명의 FBI 요원들은 올해 10월까지 검사를 받아야 한다. 기본적으로 용의자 추격 및 제압, 총기 연사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 검사로 나이와 성별에 따라 요구 사항이 다르다.

예를 들어 30대 남성 요원은 팔굽혀펴기 연속 24회와 1분 내 앉았다 일어서기 35회, 300m 1분 내 주파, 1.5마일(2천414m) 12분53초 내 주파를 해내야 한다. 한 가지 검사를 마치면 5분 쉬고 바로 다음 검사로 넘어가는 식이라 통과가 쉽지 않다.

체력검사에 응하지 않고 미적대는 요원들이 많다. 워싱턴 본부에서는 800명의 요원 중에 지금까지 75명만 응했다. 나머지는 동료 앞에서 망신을 당하지 않으려고 '체력검사용 몸만들기'를 시작했다.

체력검사는 지난해 10월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의 내부지침으로 추진됐다. 코미 국장은 당시 "FBI 요원은 미국인에게 국가에 대한 옳고 그름의 상징"이라며 "여러분이 숭배의 대상으로 보이길 바란다. 사람들이 여러분을 흘끗 보고 '와, FBI 특수요원이다'라고 생각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체력검사 부활은 2001년 9·11 테러와 관련이 있다. 이후 대테러 업무를 늘리는 쪽으로 조직이 개편되면서 요원들의 스트레스는 가중된 반면 운동시간은 줄었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정규 근무시간을 지키며 조직범죄나 마약상을 쫓아 현장을 뛰어다니던 요원들이 대테러 업무에 투입돼 하루 20시간씩 일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사이버안보와 정보수집 업무가 대폭 확대되면서 책상에 앉아 일하는 요원들도 늘었다. 이런 과정에서 살이 찌거나 불안, 우울증을 호소하는 요원들도 생겼다.

요원들이 살찌는 꼴을 못 본 국장은 1950년대에도 있었다. 존 에드거 후버 국장은 백악관 만찬이 잡힌 날 턱시도가 꽉 끼자 다음날부터 식단조절을 시작했고 요원들에게도 불시에 체중검사를 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놨다.

당시 FBI 부국장이던 카사 드로치는 후버 국장이 간부들의 체중도 쟀다고 털어놨다. 그는 "우리 모두 과체중이었고 후버 국장이 우리를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노려봤지만 후버 본인은 체중계에 올라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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