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인스퍼레이션 린시컴 우승
김세영, 4라운드 선두서 공동4위로
‘역전의 여왕’ 김세영(22ㆍ미래에셋)이 통한의 역전패로 고개를 숙였다.
김세영은 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 다이나 쇼어 토너먼트 코스(파72ㆍ6,769야드)에서 열린 미 여자프로골프(LPGA)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4라운드에서 3타를 잃고 합계 7언더파 281타를 적어내 공동4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세영은 4라운드를 3타차 단독 선두로 시작했지만 버디 5개, 더블보기 2개, 보기 4개를 적어내는 들쭉날쭉한 플레이를 펼치며 무너졌다. 우승은 2009년 이 대회 챔피언 브리트니 린시컴(30)에게 돌아갔다. 린시컴은 스테이시 루이스(30ㆍ이상 미국)와 9언더파 279타로 동타를 이룬 뒤 연장 3차전에서 승부를 결정 짓고 우승컵과 상금 37만5,000 달러(4억800만원)를 차지했다. 린시컴은 이번 우승으로 LPGA 통산 6승을 기록했다.
김세영은 4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내, 루이스에게 1타차 추격을 허용하며 불운을 예고했다. 지난해까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동하며 거둔 5승을 모두 역전승으로 장식했던 김세영이지만 단독 선두로 시작한 4라운드는 드라이버 샷이 흔들리면서 순탄치 않았다. 6번홀(파4) 버디로 1타를 만회한 김세영은 전반에 버디 2개, 보기 1개로 1타를 줄인 루이스와 2타차를 유지하며 후반에 들어갔다.
하지만 루이스는 11번홀(파5)에서 김세영과 동타를 만들었고, 12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수집하며 2타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김세영은 13번홀(파4)에서 4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다시 동타를 이뤘지만, 14번홀(파3)에서 나온 실수가 뼈아팠다. 김세영은 티샷부터 홀에서 멀리 떨어진 그린에 볼을 올렸고, 4퍼트를 하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반면 루이스가 침착하게 파세이브를 하면서 격차는 다시 2타차가 됐다.
김세영은 16번홀(파4)에서 버디가 나왔지만 17번홀(파3)에서 다시 1타를 잃어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루이스에게도 미소를 보내지 않았다. 루이스는 마지막 홀에서 3m 남짓한 버디 퍼트를 넣었으면 우승이 확정됐지만, 이를 놓치는 바람에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인 린시컴과 연장전을 벌였다.
루이스와 린시컴은 연장 3차전에서 승부를 냈다. 루이스는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한데 이어 2m 남짓한 파퍼트마저 놓쳐 보기를 적어냈다. 린시컴은 루이스의 파퍼트가 실패한 뒤 2퍼트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미향(22ㆍ볼빅)은 5언더파 283타를 쳐 공동 8위, 김효주(20ㆍ롯데), 이미림(25ㆍNH투자증권), 박인비(27ㆍKB금융그룹), 제니 신(23ㆍ한화) 등이 4언더파 284타를 쳐 공동 11위에 올랐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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