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16강전 제8국
백 최철한 9단 흑 강동윤 9단
장면 9 1이 놓인 시점에서 사실상 바둑이 끝났다. 돌이켜보면 최철한이 불리한 형세를 만회하기 위해 중앙 백 대마의 안전을 돌보지 않은 채 계속 딴 곳을 두며 버티다가 ▲로 차단당한 게 결정타였다. 이후에는 아무리 애를 써도 도저히 백 대마를 살릴 수 없었다.
최철한이 마지막 몸부림으로 2로 붙였지만 3, 5로 끊어서 간단히 백이 안 된다. 17 다음 참고1도 1로 단수 쳐서 흑돌을 잡을 수 있어야 하는데 2, 4로 달아나서 그만이다. 또 앞 장면에서는 백A, 흑B, 백C로 흑 석 점을 잡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백돌의 바깥 공배가 메워졌기 때문에 사정이 달라졌다. 참고2도 1 때 2로 응수한 다음 3 때 4~8로 수를 조이면 백이 한 수 부족이다. 결국 최철한이 더 버티지 못하고 항복을 선언했다. 125수 끝, 흑 불계승.
강동윤이 전기 우승자 최철한을 물리치고 막차로 8강에 합류했다. 최철한은 2013년 12월 41기 명인전 우승 이후 현재까지 무관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4년에 천원전과 GS칼텍스배에서 잇달아 결승에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고, 2015년에도 며칠 전 GS칼텍스배 결승에서 목진석에 패해 또 준우승에 머물렀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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