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동과 가로수길이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명소로 알려지면서 상권 지도도 크게 변하고 있다. 중국인 쇼핑 1순위인 화장품을 판매하는 곳이 빠르게 늘면서 ‘제2의 명동’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신사역 인근에서 신사중학교까지 이어지는 가로수길 중심에는 20여개의 화장품 매장이 성업 중이다. 이 중 7곳은 작년 이후 새로 문을 연 매장이다.
롯데그룹의 화장품 복합매장 ‘롭스’가 작년 가로수길 초입에 있는 CJ그룹의 ‘올리브영’ 자리에 문을 열면서 올리브영은 CJ계열 외식업소가 있던 옆 건물 ‘CJ 가로수타운’ 1층으로 옮겨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근에는 또 다른 화장품 복합매장 ‘벨포트’가 작년 9월 문을 열었고 아모레퍼시픽의 ‘에스쁘아’(2월)와 ‘아리따움’(12월), LG생활건강의 ‘숨’(9월) 등 국내 대기업 브랜드가 작년 잇따라 가로수길에 둥지를 틀었다. 올 들어서도 ‘달팽이 크림’으로 중국인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한불화장품의 자회사 ‘잇츠스킨’이 지난 2월 가로수길 입구에 문을 열었다.
올리브영 가로수길점 관계자는 “올 1분기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고객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배 가량 늘어난 덕분에 매출이 40%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숨’ 매장은 중국인 관광객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약 80%를 차지한다. 매장 관계자는 “중국 모델 장레이 초청 행사, 중국 유학생 협회 행사 등을 통해 젊은 층을 공략해 면세점 못지않은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삼청동에도 2011년을 기점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화장품 대형 매장들이 10여개로 늘었다. 작년에는 화장품 매장과 카페를 갖춘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 영국 화장품 브랜드 ‘닐스야드’가 문을 열었고, 10월에는 YG엔터테인먼트가 ‘문샷’이라는 브랜드로 화장품 사업에 진출하면서 3층 규모의 대형 매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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