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국어고 학부모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6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을 항의 방문하고 청사 앞에서 서울외고의 특목고 지정취소 반대시위를 했다.
비대위는 주최 측 추산 360여명(경찰 추산 250여명)이 참석한 이날 시위에서 발표한 호소문을 통해 "학교 줄세우기 정책을 바로잡겠다던 서울시교육청의 공언은 얄팍하게 변질돼 서울외고 학생들을 희생양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외고는 강남 학생들이 주를 이루는 다른 외고와 달리 도봉구, 강북구, 노원구 등 서울에서 재정여건이 열악한 지자체의 유일한 특목고"라며 "소명의 기회도 없이 22년 된 학교를 공개적으로 폐교하는 것과 다름없는 조치는 잘못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부모들은 '설립취지 잘 지킨 서울외고 살려내라', '평가점수 공개하라', '정치논리 백년 교육 우리 아이 미래 없다' 등 펼침막과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서울외고도 보도자료를 내고 "서울외고 졸업생의 지난 4년간 어문계열 진학률은 서울 6개 외고 중 3위, 어문·인문·사회계열 진학률은 6개 외고 중 압도적 1위"라며 "이는 서울외고가 설립 취지에 맞게 진학지도를 해왔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외고는 서울교육청이 지난 2일 발표한 특목고 및 특성화중학교 운영성과 평가기준에서 지정취소 기준점수인 60점에 미달해 영훈국제중과 함께 청문 대상학교로 확정됐다.
서울외고는 이달 14일 오후 2시에 진행하는 청문회에서 평가결과에 대해 소명하고 미흡한 사항에 대한 보완계획을 제출할 기회를 갖는다. 서울교육청은 청문이 끝나면 이들 학교에 대한 지정취소 여부를 결정하며 지정취소를 결정할 경우 청문일로부터 20일 이내에 교육부에 동의를 요청하게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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