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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2사, 득점권' 정성훈 끝내기는 '필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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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2사, 득점권' 정성훈 끝내기는 '필연'이었다

입력
2015.04.0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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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함태수] 정성훈(35ㆍLG)은 올 시즌 초반 팀 내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다. 개막전인 3월28일 광주 KIA전부터 4일 잠실 삼성전까지 무안타 경기가 없었다. 6경기 동안 4차례나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타점도 6개로 팀 내 1위였다. 양상문 LG 감독은 5일 잠실 삼성전에 앞서 “오늘은 줄곧 2번을 맡은 정성훈이 3번 지명 타자로 나간다. 타격 위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고 말했다.

양 감독의 기대대로 정성훈의 방망이는 이날도 폭발했다. 5타수 2안타에 1타점. 멀티히트 경기를 또 한 번 펼쳤고, 시즌 타율을 4할8푼(25타수 12안타)까지 끌어올리며 이 부문 전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정성훈은 특히 5-5로 맞선 9회말 2사 후 상대 마무리 임창용으로부터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베테랑다운 노련한 스윙이었다.

LG는 4-5로 뒤지던 9회 1사 후 유강남과 오지환의 연속 안타, 이진영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타석에 선 정성훈은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2루 주자 오지환을 홈으로 불러 들였다. 시즌 4호이자 정성훈 개인으로는 통산 4번째 끝내기 안타였다.

모든 상황이 정성훈을 위해 만들어졌다. 이제는 수비 대신 타격에 집중하고 있는 그는 전날까지 아웃카운트별로 투 아웃일 때 가장 타율이 높았다. 노 아웃 3할7푼5리, 원 아웃 2할5푼, 투 아웃에서 무려 7할5푼이다. 이닝별로도 1~3회 타율 3할7푼5리, 4~6회 6할6푼7리, 7회 이후 5할로 경기 중ㆍ후반 강했다. 또 주자 없을 때 타율 4할5푼5리, 주자 있을 때 5할5푼6리, 득점권 찬스에서는 무려 6할의 타율을 찍으며 찬스에서 강했다. 9회 투 아웃에, 거기에다 2루에 주자까지 있으니 삼성 배터리가 갖는 부담감이 상당할 수밖에 없었다.

이날 정성훈은 경기 초반에는 맥 없이 타석에서 물러났다. 상대 선발 차우찬의 구위가 워낙 뛰어난 탓에 1회와 4회 연거푸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6회에도 그는 중견수 플라이로 고개를 떨궜고 그나마 8회 선두 타자로 나가 우전안타로 체면치레를 했다. 하지만 찬스에서 한 방이면 됐다. 비교적 제구가 잘 된 임창용의 바깥쪽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1루 내야석을 가득 메운 LG 홈 팬들도 그 안타 하나에 열광했다.

정성훈은 경기 후 “오지환이 2루 도루를 성공시켜 득점 찬스를 만들어줬다”고 고마움을 표시한 뒤 “풀 카운트에서 노리는 공이 와서 욕심 없이 가볍게 스윙한 것이 타점으로 연결됐다. 팀이 승리해 기쁘다”고 웃었다.

잠실=함태수기자 hts7@spobiz.co.kr 사진=LG 정성훈(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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