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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행진 마친 세월호 유가족 “대통령이 약속 지키지 않아 여기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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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행진 마친 세월호 유가족 “대통령이 약속 지키지 않아 여기에 왔다”

입력
2015.04.0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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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이 5일 오후 안산분향소에서 광화문까지의 1박2일 도보행진을 하며 정부시행령 폐기와 세월호 인양 을 촉구 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ssshin@hk.co.kr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이 5일 오후 안산분향소에서 광화문까지의 1박2일 도보행진을 하며 정부시행령 폐기와 세월호 인양 을 촉구 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ssshin@hk.co.kr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안 폐기와 신속한 선체 인양을 요구하며 시작된 4ㆍ16 가족협의회와 세월호 국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의 도보행진이 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1박 2일 여정을 마쳤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 250여명이 포함된 도보행진단은 4일 오전 10시30분 안산합동분향소에서 출발해 광명 장애인복지관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 이 날 오후 5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 도착했다. 이들을 지지하는 시민 2,500여명(경찰추산 2,200명)은 안산과 서울 등지에서 도보행진에 함께 참여하며 광장을 지켰다.

도착 직후 전명선 가족협의회 대표는 “실종자 가족들의 완전수습을 약속했던 정부와 대통령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이 자리에 올 수밖에 없었다” 며 “해수부가 어떤 시행령을 가지고 나오든 우리가 원하는 안이 나오지 않으면 내일부터 해수부, 대통령에게 직접 답을 요구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실종자 허다윤 양의 아버지 허홍환씨는 “정부와 대통령이 약속했지만 355일째 아무도 대답하고 있지 않다”며 “국민 여러분 모두 끝까지 함께 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광화문 광장을 찾은 이석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은 광장에 도착한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을 면담했다. 세월호 희생자의 형제ㆍ자매 73명은 어제 행진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어 ▦특별법 시행령 반대 ▦안전사회 건설 ▦언론의 진실보도 ▦정부의 책임 있는 자세 등을 요구했다.

희생자 가족들의 모두 발언이 끝난 후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빗방울이 떨어지고 바람이 부는 날씨에도 희생자 가족들과 함께 촛불을 밝히며 자리를 지켰다.

앞서 2일 세월호 희생자 가족과 생존자들 52명이 삭발한 데 이어 20여명의 희생자 가족과 시민들은 4일 도보행진 시작 전 두 번째 삭발식을 가졌다. 정봉주 전 의원과 박진 세월호 국민대책회의 운영위원장도 삭발식에 동참했다. 주말에는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억하려는 추모음악회와 토크 콘서트 등이 안산과 서울 곳곳에서 열렸다.

4ㆍ16 가족협의회와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16일까지 광화문 농성을 펼치며 특별법시행령 폐기와 선체 인양에 대한 정부의 조치를 요구할 계획이다.

정준호기자 junho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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