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팀, 러시아 평가전 승리
월드컵 본선 16강 진출에 청신호
한국 여자축구의 간판 지소연(24ㆍ첼시 레이디스)이 러시아와의 평가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윤덕여(54)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대표팀은 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경기 막판 투입된 지소연이 결승골을 터트려 1-0으로 승리했다. 4일 영국에서 입국한 지소연은 이날 시차 적응을 위해 벤치에서 출발했지만 무승부로 마무리될 뻔한 경기를 승리로 이끌면서 ‘지메시’라는 별명에 어울리는 실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6월 캐나다에서 막을 올리는 여자월드컵 16강 진출을 노리는 대표팀은 에이스 지소연의 활약에 한숨을 돌렸다.
지소연이 투입되기 전 대표팀은 수 차례 골문을 두드렸지만 번번히 골대를 빗나갔다. 후반 26분 이금민(21ㆍ서울시청)이 발 앞으로 길게 연결된 패스를 받아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가운데 볼을 밀어 넣었지만 아쉽게도 골문을 벗어났다.
윤 감독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곧바로 지소연을 투입했다. 후반 29분에 투입된 지소연은 곧바로 두 번의 득점 찬스를 연이어 만드는 등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다.
심판이 경기종료 휘슬을 울리기 무렵 지소연이 진가를 발휘했다. 이금민이 날린 회심의 골이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왔고, 여민지가 지소연에게 공을 넘겼다. 정확하게 패스를 이어 받은 지소연은 오른발 슛으로 상대의 골망을 갈랐다. 자신의 A매치 37호골이자 여자국가대표 최다득점 이다.
지소연은 “한국에서 17년 만에 열린 A매치인 만큼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다. 시차 적응 등 핑계를 대고 싶지 않았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윤 감독은 “지소연이 후반전 자신의 역할을 해줬다. 지소연의 가치를 입증했던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지소연과 함께 한국의 간판 골잡이 박은선(29ㆍ로시얀카)은 발목 부상이 재발해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윤 감독은 “월드컵 본선 무대를 위해 선수 보호 차원에서 박은선을 투입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윤덕여호는 6∼7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본선에서 여자 축구 사상 첫 16강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8일에는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러시아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인천=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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