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그림책에 전세계가 반했다. 2일 폐막한 2015 볼로냐아동도서전에서 한국은 어느 해보다 눈부신 성과로 주목을 받았다. 볼로냐아동도서전의 최고 영예, '그림책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라가치상의 전 부문에 총 6종의 수상작을 냄으로써 프랑스와 더불어 최다 수상을 기록했다. 한국은 2004년부터 대상과 우수상 등 여러 차례 라가치 수상작을 냈지만 전 부문 입상은 처음이다. 올해로 50회째인 이 행사가 매년 핵심 전시로 소개하는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도 전체 76명 중 한국 작가 10명이 선정돼 주최국인 이탈리아(11명) 다음으로 가장 많은 숫자를 차지했다.
특별한 해를 맞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국제아동도서협의회 한국위원회(KBBY)와 함께 한국 그림책 전시관을 운영했다. 한국의 역대 라가치상 수상작과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 작가 책을 한자리에 모아 소개하고, ‘그림책 위로를 건네다’라는 주제로 특별전을 열었다. 지난해 ‘먼지 아이’로 라가치 뉴호라이즌 부문 대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 ‘나의 작은 인형 상자’로 픽션 부문 우수상을 받아 한국인 최초로 2년 연속 수상을 기록한 정유미 작가의 3월 30일 사인회에는 수많은 관람객이 줄을 섰다. 올해 논픽션 우수상을 받은 ‘민들레는 민들레’의 오현경 작가도 31일 한국관에서 사인회를 했다.
한편 한국문학번역원은 한국관 부스에 외국어로 번역 출판된 한국의 아동ㆍ청소년 도서를 전시하고 수출 가능성이 높은 문학작품 12종의 홍보와 저작권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진흥원과 번역원이 주관한 행사와는 별도로 올해 한국관에 직접 부스를 차린 출판사는 30개다. 위탁 전시에는 17개사 80종이, 라가치 수상작 등으로 구성한 특별전에는 25개사 58종의 책이 나와 한국 그림책의 빼어난 성과를 알렸다. 오미환 선임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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