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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수출, 봄 언제 오나

입력
2015.04.0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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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만7874대… 2.6% 하락

내수는 레저차 판매 호조로 회복세

지난달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수출이 2월에 이어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날씨가 풀리며 레저용 차량 중심으로 활기를 되찾은 내수시장과 달리 좀처럼 되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자동차 업체의 수출(해외공장 생산분 제외)은 27만7,874대로 전년 동월대비 2.6% 하락했다. 전년 같은 달보다 13.7% 감소하며 21만1,596대 수출에 그친 2월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크게 개선됐다고 보기 힘들다. 올해 2월 실적은 설 연휴가 없었던 지난해 2월과 비교한 수치여서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실제보다 저조하게 평가됐기 때문이다.

가장 저조한 업체는 쌍용차다. 쌍용차는 전년 동월 대비 29.5% 감소한 5,151대 수출에 그쳤다. 이유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러시아의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는 바람에 지난달 19일 러시아 수출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 루블화는 30원대였지만 올해 2월 15.66원으로 반토막 났다. 이달 들어서도 19원대에 머물러 쌍용차 입장에서는 차를 팔수록 손해를 보는 셈이다.

다른 업체들도 수출 실적이 신통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한국지엠은 14.4% 줄어든 4만1,074대, 현대차는 5.8% 감소한 10만4,502대, 기아차는 2.2% 줄어든 11만1,050대를 기록했다.

유일하게 르노삼성만 수출실적이 늘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수출 물량 1만대를 넘어선 ‘닛산 로그’ 덕에 전년 동월 대비 무려 195.4% 증가한 1만5,343대를 수출했다.

반면 내수시장은 전년 동월 대비 4.6% 증가(12만8,103대)하며 완연한 회복세다. 나들이 철을 맞아 출시된 현대 투싼과 기아 쏘렌토, 카니발 등 레저용 차량의 판매 호조로 2월에 -3.6%(10만4,053대)였던 내수 성적표가 플러스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수출 실적이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러시아 등 신흥시장의 성장 둔화,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업체들과 경쟁 심화 등이 주원인”이라며 “이런 요인들이 단기간 내 좋아지기 힘들다”고 우려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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