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택 중기중앙회장 취임 일성
“2018년 상반기까지 대통령 직속의 가칭 중소기업경제구조위원회 설치를 추진하겠다.”
약 25년간 중소기업을 운영한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3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를 만들려면 과거 ‘중소기업특별위원회’와 같은 강력한 정책기구가 필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내년까지 연구용역 실시, 국민 여론 조성에 힘쓴 다음 2017년 대통령 선거 공약에 반영하고, 차기 정부 조직 개편 시 위원회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박 회장의 발상은 그 동안 정부가 숱한 정책을 시행해도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는 꿈쩍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정부나 정치권도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를 중소기업 중심으로 바꿔야 하는 것에 공감하지만 방법을 모른다”며 “중기구조위원회에서 경제구조를 전환할 수 있도록 20~30년 장기 계획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기특위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8년 취임하며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한 기관이다.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정책이 10여개 부처에서 각각 진행되다 보니 실효성이 떨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었다. 특위는 위원장을 장관급으로 하고, 각 부처 차관을 위원으로 해 서 중소기업 정책을 총괄했다. 그러나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정부조직을 개편하며 폐지됐다.
박 회장은 청년 창업가의 해외 진출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중앙회 소속 제조업 협동조합이 예비 청년 창업가에게 기술과 비법을 전수하는 ‘글로벌 청년창업 멘토링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 창업지원책이 정보기술(IT) 분야에 집중돼 상대적으로 소외된 제조업 분야의 예비 창업자에게 제조업 수요가 높은 개발도상국에 진출해 창업할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여기 맞춰 중앙회는 내년 상반기 중 청년 창업가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글로벌 마켓 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제조업 비결을 개도국에 전수하는 ‘개도국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그는 “우리 기업이 50년간 이룩한 산업화 경험을 토대로 청년들에게 공장운영 경험을 가르친다면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2017년 권고기간이 만료되는 중소기업 적합업종을 보완하기 위해 ‘중소기업 경쟁력 우위업종’ 도입을 추진할 생각이다. 구체적 운영방안 및 운영기구 성격은 국회, 학계, 산업계와 논의할 예정이다.
조직개편 구상도 공개했다. 박 회장은 “청렴한 중앙회를 만들고 회원조합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회장 직속 민원실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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